칸노 요코를 처음 알게 된 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그녀의 음반을 듣게 된 건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 음악이 주는 느낌을 좋아하게 됐다. 

여러가지 모습과 색깔이 있는 음악에 자신만의 음색을 입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녀의 CM을 듣게 되었다. 

광고음악 분야에서도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칸노 요코가 만들어내는 광고 속 선율을 기대하며

플레이 버튼을 꾹 눌렀다.

경쾌하고 산뜻하지만 약간은 장난스러운 듯한 앨범자켓도 독특했지만

’Kanno Yoko - CM Yoko’에는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이 들어있다.

깜짝 놀래키는 상자를 연상시키는 곡도 있었다.

뚜껑을 열면 스프링에 매달린 우스꽝스러운 혹은 요상하게 생긴 인형이 톡 튀어나와서

상자를 떨어트리고 뒷걸음치게 만드는 그런 장난감 상자를 떠오른달까.

그런 연상이 될 정도로 칸노 요코가 이런 노래도 만들었네 싶은 곡이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몇 차례 반복해서 듣다보니 그닥 나쁘지 않았다가,

그 노래를 듣고 한참 뒤에 어느새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어서 더 깜짝 놀랬던 것 같다.

낯선 듯 하면서 익숙한 곡이라는 느낌도 짙어지면서 정감이 가는 곡으로 변모하게 된달까.

물론 칸노 요코 분위기네라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곡도 있었다.

그리고 광고 음악도 참 잘 만드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저 노래만 들으면서 어떤 광고와 어울릴지 궁리도 해보고 분위기만으로 지레짐작해보기도 했다.

이건 경쾌하고 발랄하니까 상큼한 비타민 음료인 것 같고, 이건 화장품 광고 분위기인 것 같다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음악이 어떤 광고에 사용되었는지는 앨범 속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과자 광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상에서 훌쩍 벗어나서 멋쩍기도 했지만

어쩐지 실제 광고를 한번쯤 구경해보고 싶어진다. 어떤 광고에 이 음악이 사용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예전에는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훌쩍 돌려버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재미있는 광고가 많아져서 가끔 보고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광고음악만을 모은 앨범도 나올만큼 좋은 광고음악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누구 음악인지 궁금해하며 찾아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 가수의 앨범을 구입한 적도 있고 말이다.

칸노 요코의 이번 광고 음악은 이전까지의 광고음악과는 정반대의 과정을 거쳐서 듣게 되었다.  

그녀의 CM 앨범을 광고 한 편도 보지 못한 채 음악만을 먼저 들었으니까.

광고에 사용된 음악들을 모아놓고 있으니까 한 앨범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색의 칸노 요코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한동안 칸노 요코의 음악을 그다지 듣지 못했던 것같다. 

이번 기회에 그녀의 음악을 다시 한번 쭉 들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