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나랜스는 디지털 공간에서 글·사진·동영상 등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전파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한다. '이야기 하는 사람'이란 뜻의 라틴어.

존 닐(John D. Niles)의 '호모나랜스'(Homo Narrans)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은 이야기를 하려는 본능이 있고,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이해한다'라고 했단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인류의 본능인 것일까.

문자가 있기 전 동굴에 그렸던 그 그림들은 어쩌면 그 본능의 발현이 아니었을까.

그림 일기 같은 게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구전되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고전이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수 많은 책들을 떠올려봤을 때, 이야기는 본능에 가까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구였음이 틀림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후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종이의 발명, 인쇄술의 발전...

기타등등 수많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판은 커졌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판이 커진 이야기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다.

이 무한한 공간에서 이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다수였다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고, 이야기를 찾아나설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야기꾼이 될 수 있는 그 시대에 살고 있는 호모 나랜스들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펼치면 그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고,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살아가게 될지 짐작할 수 있다.

한계가 없을 것만같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그 이야기의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망설임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빠르게 바뀌고 있는 이 시대에 맞추어 이야기는 얼마만큼의 속도로 대응하고 변모할지를 기대하게 된다.

분명 지금 상상하고 예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지 않을까.

하지만 그때에도 틀림없이 또다시 이야기에 매료되지 않을까. 그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런 확신이 들만큼 과거에도 지금도 이야기의 매력은 언제나 유효적절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