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일주일동안에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일상속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면서 이 영화는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좋은 일도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나쁜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나쁜 일이 예상하지 못하게 오랜 시간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느닷없이 우리 자신들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든다. 인생은 누구나 똑같이 예측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여러분은 내일의 일을 알 수 있는가? 아니, 단 1시간... 아니, 단 10분이라도 여러분은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알 수 있는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삶은 예측 불가능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가는 데 있어 삶이 주는 고난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우리 자신들을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늘상 이야기한다. 삶이 힘들다고... 그러나 삶을 포기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힘든 삶이라 할지라도 계속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늘 똑같지는 않을 거라는 작은 희망과 자신의 주변에 있는 가족을 비롯한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의 영향때문이 아닐까?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일주일이란 시간을 통해 저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간다. 결국 이 영화는 영화 속 인물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통해 요즘같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에게 작은 희망과 더불어 위로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라는 듯이...

 

 이 영화는 매우 다양한 삶의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이 표현하는 삶의 모습들은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또 때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들의 삶은 우울하다. 요즘의 우리의 삶의 모습처럼... 경기 침체와 실업...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희망은 있은 것일까?

 

  난 아직까지 그런 걱정을 그다지 해오지 않았다. 아직까지 나 자신은 부모님의 그늘 아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그 그늘을 벗어나 나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려고 하자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요즘의 여러가지 삶의 모습들이 이전에 봐왔던 삶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기에...

 

  개인적으로 지금의 내 모습은 극중에서 '임창정'의 역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되는 일이 없는...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이 원하는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몇몇 유명한 배우들이 영화 상에서 자신이 맡은 바 배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한 배우 중심의 영화는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보이고 있고,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영화의 중심에서 화려하게 빛이 나고있다. 처음에는 너무나 많은 인물들이 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에 다소 난잡한 구성이 될 듯 싶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여섯 커플의 이야기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런 내 우려를 지운다.

 

  개인적으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이후 오랫만에 메가폰을 잡은 '민규동' 감독의 이번 영화가 성공했음 하는 바램을 가진다. 그만의 색깔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대중적이면서 또한 유쾌하게 사랑을 풀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메인 카피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당신에게는 있었나요?'... 무엇이 있었다는 말일까?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란 영화 제목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묻겠다. 여러분에게는 있었나요?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아름답다는 말의 의미는 참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는 삶에 있어서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아름다움이 삶에 있어서의 행복으로 뭉쳐지면서 영화는 끝날때까지 시종일관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커플은 '엄정화 & 황정민' 그리고 '주현 & 오미희' 커플이다. 비슷하면서 또 다른...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풀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잔잔하면서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을 바라보며 관객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이 영화가 진정으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것때문이지 않을까? 희망이라는...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 속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슬픔과 아픔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마지막 5분은 한동안 내게 잊혀지지 않을 듯 싶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각각의 모습들이 투영되고 있는...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윤종신의 환생'이란 노래를 다같이 부르는데 '환생'... 정말로 이 영화와 딱 맞는 노래가 아닐까?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때로는 변화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도 한다. 그것을 이 영화는 알게 해 준다. 기분좋은 즐거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