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만화 잡지 <마가렛>에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발매, 총 37권 5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만화 [꽃보다 남자]... 개인적으로 만화는 보지 못했지만 그 이름은 들어봤다. 이미 만화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로 [꽃보다 남자]는 우리 곁에 다가와 있으니 말이다.

 

 일본판 애니메이션(1996)을 비롯해 대만판(2001), 일본판(2005) 드라마에 이어 각각 속편까지 제작되며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원작을 보지 못한 관계로 이렇게까지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많은 이들이 최고로 꼽는 만화이며, 또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이번엔 영화로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1995년 이미 일본에서 제작된 적이 있지만, 이번엔 드라마로 쌓아온 인지도를 등에 업고 몸집을 부풀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에서는 일본판 드라마에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뭉쳤고, 영화 속 이야기 또한 원작이 아닌 일본에서 방영된 '츠카사'와 '츠쿠시'가 사랑을 확인한 속편 <꽃보다 남자 리턴즈>로부터 4년 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후...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단순하다.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 결혼이기에... 그렇다. 이번 영화 속 화두는 다름 아닌 '츠카사'와 '츠쿠시'의 결혼이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하지만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들의 생각 또한 다르다. 단순히 서로에 대한 사랑만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떤 의미에서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의 생각의 단면인 셈이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딱 좋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나치게 가볍게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은 단 두가지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 그리고 그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결혼이라는 하나의 결실로 맺어지게 되는 또 다른 계기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모든 면에 입각해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는  대재벌 도묘지 그룹의 후계자이자 F4의 리더인 ‘츠카사’가 거침없는 성격 그대로 전세계 미디어를 통해 평범녀 ‘츠쿠시’와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시작된다. 졸지에 ‘신데렐라’가 된 츠쿠시... 결혼선물로 그녀는 츠카사 집안 가보인 300억원짜리 티아라 ‘비너스의 미소’를 선물받지만, 호텔에 침입한 괴한에게 도둑맞고 만다. 둘의 사랑의 상징인 티아라를 찾기 위해 곧 흩어져 있던 F4가 한자리에 모이지만, '츠쿠시' 갑작스런 결혼 결정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갈등한다.

 

 영화는 기존의 원작이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기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꽃보다 남자]의 매력을 충분히 관객들에게 던져주지는 못한다. 아직까지 [꽃보다 남자]는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많지만, 영화는 그 다양성 중 극히 일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관계로 영화는 영화나름의 블럭버스터급의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면서도 묘한 실망감을 관객들에게 전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시점에 보여지는 여러 부가적인 영상들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 영상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결실과 더불어 각각의 인물들을 성장시키며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또 어떤 곳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