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과의 연애를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한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서로에 대한 신뢰와 함께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지만 아직 학생의 신분이었던 남편 프랑크로 인해 그녀는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신혼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결혼하기까지에 대한 얘기가 상세하게 적혀 있지 않아서 정확한 건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의아해 하면서 보긴 했지만 서로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던 것만은 틀림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걸까? 결혼 생활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고 생활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과연 어떨까?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겠지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인해 작은 오해가 생길 수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문화적 배경이 다른 것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끼리 결혼하게 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은 결혼생활을 해서도 계속 연장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결혼을 하지 않아서 정확한 결혼 생활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문화가 다르고 인종이 달라고 그들처럼이라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배경이 네덜란드이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들의 연애사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문화나 각종 장소, 그리고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읽다 보면 단순히 네덜란드의 문화에 대한 책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외국인과 결혼하여 네덜란드에 살고 있다는 것만 특별할 뿐,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인종 불문, 장소 불문 세계에서 다 통용되는 가장 존귀하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강점은 있었지만 단지 그것 뿐이여서 조금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다. 또한 이야기와 관련 없는 사진들이 너무 많은 것도 조금은 내용을 부실하게 만들었던 요소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너무 예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보는 이 또한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