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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을 깬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선과 악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갈림길에서 선택을 위한 많은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 앞에 놓여진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뇌는 결국 그들의 마음과 의식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존재를 형상화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천사와 악마입니다. 다양한 종교의 상징물 속에서, 경전 속에서, 그리고 고래부터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천사와 악마는 서로 대립하며 인간을 자신이 제시하는 길로 인도하려고 합니다. 천사의 말을 듣는 인간은 곧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요, 악마의 말을 듣는 인간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서로 융합될 수 없는 물과 기름과도 같은 존재들이며, 결코 끝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한 수호천사]는 이러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수호천사"이되 우리가 알고 있는 "천사"가 아닙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투덜거리며 등장하는 흉측한 "악마"가 바로 "수호천사"입니다. 비유법을 쓴 것도 아니고, 언제나 사람들을 나쁜 길로 꾀어내는 악마가 "천사", 그것도 인간을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라니요? 설정 자체가 아이러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이야기를 읽어 가다 보면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게 됩니다.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으며 불장난하기를 좋아하는 악마, 디아블로이지만 그도 사랑을 할 줄 압니다. 사악함의 상징인 악마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찾기 위해 본의 아니게 선행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기본적인 줄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