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코치이자 글쓰기 코치이기도 한 열혈작가 양정훈 작가님이 쓴 책으로, IT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석호’라는 인물이 독서모임에 참가하면서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단지 ‘개인의 성장’ 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자칫 진부한 책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성장이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를 넘어 ‘나눔’이라는 실천적인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소셜’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책을 통한 진정한 배움의 가치를 전달해주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은 피아노학원, 태권도 학원, 영어학원을 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지만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엔 ‘주산학원’ 다니는 것이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주산을 배워 놓으면 산수실력도 향상되고, 암산도 가르쳐주니 머리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나중에 커서 경제적으로 부자가 되는데 일익을 담당할 지식이 될 거라는 부모님들의 소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현재 ‘주판’을 이용해서 업무를 보는 곳은 이세상 한 군데도 없을 것이다. ‘주판’이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하고, 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그 때 배운 ‘주산’이라는 지식 또한 현재 잊어버려 전혀 기억도 나지 않고, 안다 해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전혀 실효성 없는 지식이 되고 만 셈이다.

이런 ‘지식’이라는 것도 유효기간이 있는 식료품처럼 시대성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 당시에는 유용한 지식이었을지라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무용의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런 것은 발전속도가 시속 100km 이상을 달리고 있는 현대에 더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그렇다고 어차피 무용의 지식이 될 것이라고 지식을 쌓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지식 자체가 가치를 지니고 계속 유효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것이 우리가 모인 이유입니다.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하지 않습니다. 결국 인생은 마라톤 승부의 단거리 승부가 아니니까요. 우리는 개인보다 뛰어납니다. 우리는 개인보다 지혜롭습니다. 제가 모든 답을 제시해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라면 그럴 수 있으며,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다. 지식 그것은 그 자체의미보다 함께 나눌 때, 발전하고 실행되어 지혜롭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진정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가치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지식, 가장 싱싱하고 최고 가격일 때 함께 나눠야 겠다. 그럴 때 유용한 지식이 다시 모이고 모여 진정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 부모님들로부터 ‘공부해서 남 주냐?’ 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이제는 이 말을 바꿔보면 어떨까? “공부해서 남 줘라, 그러면 더 큰 지식의 쓰나미가 몰려 올 것이다.” 라고.

매주 한권의 책을 만나러 갑니다. 
조병기의 유쾌한 행진 www.byungk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