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저널리즘의 최고봉 <뉴요커>의 저널리스트로 일해 온 이 책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 “티핑포인트”와 “블링크” 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개인적인 능력과 습관을 분석해서 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흔하디 흔한 접근방식과는 다르다. 시대적 배경, 세대 등의 독특하고 객관적인 요소를 가지고 기회, 노력, 행운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성공했음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단편적으로 보이는 요인이 아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 이면의 과정을 파헤쳐 주는 것이다. 문화인류학, 심리학, 역사학, 경제학, 언어학 등의 폭넓은 인문,사회과학의 지식 영역을 넘나들면서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들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1만시간 연습의 결과로 이루어진 빌 게이츠, 빌조이 등의 성공이야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 찬 물을 붓는다. 천재적인 개인 능력으로만 생각했었고,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행운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출생시기, 시대상황, 그리고 주변 환경 등 복합적인 기회에 따라 자연스럽게 1만시간의 연습이 이루어졌다는 얘기는 그들의 재능이 전부가 아니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들이 마법 같은 타이밍에 태어나 성공을 위한 최적의 환경에 따라 살아왔으므로 그렇지 못한 평범한 우리는 그냥 숙명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인가? 나의 성공적이지 못한 삶을 시대 탓, 조상 탓, 환경 탓으로 돌리라는 말인가? 과연 팔자소관이려니 하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부모의 직업이 무엇인가,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등의 요인에 따라 누군가가 세상 속에서 얼마나 잘 해나갈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이제 제2부를 통해 우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관습 역시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문화적 유산을 진지하게 분석함으로써 성공하는 사람이 왜 성공하는지, 지금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며 말콤 글래드웰은 역사와 문화 안에서 성공을 이야기 하고 있고, 그 맥락 속에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하는 것이다.

이 책의 역자도 후기에서 “우리의 평범한 삶의 이면에는, 이토록 평범하지 않은 것들이 한 가득 웅크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을 가르는 차이, 작은 기회들을 더 많은 이들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글래드웰은 꿈꾼다.” 고 언급한다.

대한항공 괌 추락사건 발생시, 경어체가 발달한 한국어가 비행조정석에서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이었음을 지적하고, 그래서 이 후에 대한항공의 공용어를 영어로 바꾸어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예시를 들어준다. 또한, 끈기를 요하는 쌀농사의 복잡한 시스템을 들어 아시아인의 수학적 능력의 우수성을 얘기하고, 근면성실함을 강조한다.

옛말에 “인생에는 누구나 세 번의 기회가 온다” 라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중요한 기회가 세 번쯤은 온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이 기회를 언제 어떻게 포착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기회를 해석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본질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만 해석하여 행동할 때 낭패를보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간단한 예로, 회사에서 인력을 채용 할 때, 이력서상 부가업무로 수행했던 경험을 주된 경험업무로 오해하여 채용 후 개인의 경험과 회사의 업무가 맞지 않아 중도 퇴사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있어 해석을 잘못하고 기회가 서로간의 시간적,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해석을 정확히 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려는 자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한다. 여기에 기회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실천적인 개선노력과 근면,성실한 노력이 갖추어질 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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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의 유쾌한 행진 www.byungk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