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에서 광고를 시작해 TBWA Korea에서 일하고 있는 박웅현은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카피 등 수많은 광고 캠페인을 통해 업계에서 유명을 떨친 광고인이다. 이런 그를 삼성출판사 편집자였고, 현재 <우리와 다음> 편집 위원으로 있는, 전문가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기획자, 강창래가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하나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박웅현이 인문학인 접근을 통해 창의적인 발상을 도출해 냈다. 광고라 함은 일반적으로 통속적이라는 편견이 있어 지극히 상업적이고 사회와 인문학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박웅현의 창의성 있는 광고는 인간 박웅현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시대와 상황의 맥락을 짚어내고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감동을 주고 있다.

69페이지에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지만 대단히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이었다. ‘성공한 광고’라는 평가는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다짐에 박수를 보냈다는 뜻이다. 이 광고가 공격을 받게 된 것은, ‘삼성이 좀 더 노력해서 일류가 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해석되면서 시작되었다’

1등은 중요하고, 2등부터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 광고는 사회적인 병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한 것인데, 이 지적에 대해 박웅현은 72페이지에서 말로는 2등의 가치, 노력하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떠받드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 그러느냐는 겁니다. 이런 ‘사회적인 진실’인 근본적인 문제를 두고 광고만을 공격한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주, 잘못된 본질은 두고 그 잘못된 본질의 현상을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광고는 사회적인 진실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반응했던 겁니다. 저는 시대의 흐름을 읽었고, 그 흐름 속에서 한 기업의 다짐을 표현했던 겁니다. 만일 이런 광고를 IMF가 터진 뒤 내보냈다면 미친 짓이었겠지요.

창의성이란 부분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본질을 꿰뚫을 수 있어야 하며 시대의 흐름과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했다. 책을 출판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시대의 흐름을 짚을 수 있는 그런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창래의 블로그 blog.naver.com/badacopy도 방문해보고, 그런 시대의 흐름에 적합하게 읽어내어 성공한 책을 한 권 찾아보며, 반대로 좋은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실패한 책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매주 한 권의 책을 만나러 갑니다. 
조병기의 유쾌한 행진 www.byungk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