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서를 꼭 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매년 강조하면서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못했었다.

책읽기의 달인을 읽고나서는 나에게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유가 생겼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누군가를 설득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에게 읽기는 필수적이다. 거인의 무등을 타고 올라가야 나는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확실히 볼 수 있다. 거인의 무등을 올라타는 일은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그런데 그저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껏 나는 책을 누군가에게 나는 이런책을 읽어 봤다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 왔다.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이 목표고 그 책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읽는 양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권의 책을 읽느냐의 문제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해결되고 나서 이루어져도

충분하지 않을까?

 

깊이 읽고, 겹쳐읽고, 눈높이에 맞게 또는 그 높이 읽고 토론하다보면 저절로 글이 쓰고 싶어

질 것이다. 토론하는 힘.. 2009년에는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힘을 통해

즐거운 독후감을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벌레가 되는 길..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듯 싶다. 많이 읽는 것보다 내가 알고 싶은 주제의

책을 선정하고 (다양한 분야에) 읽고나서 독서카드를 작성하고(내용요약, 토론거리, 평가사항),

논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토론을 하며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한다면 책은

읽어야할 숙제가 아니라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될 듯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나의 눈높이에 어떤 책이었는지 생각해 본다.

나의 눈높이에 맞는 책이었기에 내가 머뭇거림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나에게 남긴 것은 내 눈높이 이상이다. 왜냐하면 지금보다 조금은 높은 수준의 책을 보고 싶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