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씨를 떠올리면 개그콘서트의 달인코너가 생각난다.
달인인척 과시하다가 마지막에는 그 허세가 드러나 웃음으로 마무리짓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그 과장된 모습이 일반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고도의 숙련과 힘든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것을 알기에 관객들은 그 허세에도 박수를 보내고 다음에는 또 어떤 허세를 보여줄것인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그가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도 있겠지만 자신을 위한 집을 짓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품질과 비용의 거품을 뺀 착한가격의 국민주택짓기 프로젝트.
1억이라는 돈으로 과연 28평형의 주택을 짓는것이 목표인 프로젝트이다.

1억이라는 돈이 작은돈은 아니지만 요즘의 부동산가격을 감안해보면 지방에서 아파트전세를 얻기에도 빠듯한 금액인것이 사실이다.

책 내용중에서도 나오지만 연애인이 집짓는다는것은 방송관계자들에게도 커다란 가십거리라 인터뷰한 내용이 나온다. 인터뷰중에는 진지하게 듣던 기자들이 인터뷰 끝난후 "정말 가능은 한거에요?"라고 묻는 내용이 나온다.
그게 현실이고 불가능하게 보이는게 요즘 물가인것을 알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시공사에서 제시하고 목표를 하는것은 건축자재에 대한 단가는 낮출 수 없어서 공정의 단순화와 숙련화를 통한 인건비의 절감이었다.

이런 목표를 위해 김병만씨는 바쁜 일정가운데에서도 건축과정에 그저 이름만을 빌려주는것이 아닌 자신의 노동을 보태는 형식으로 도움이 되고자하는 약속을 지켜나간다.
자신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고자하는 모습을 보며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글을 읽는내내 많이 하게되었다.
아르바이트로 공사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현장상황에 대한 용어에 대해 그림이 그려져서 좋았다.
하지만 건축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대화체로 이루어지는 상황설명이나 관련 진행상황에 대한 사진을 참고한다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편집되어있다.

결론적으로 28평을 1억에 짓는것은 가능했다.
물론 지가나 설계비용을 제외한 순수건물공사 비용이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조립식 건물과 비슷하다니 훌륭한것 같다.

내가 꿈꾸는 집을 설계하고, 짓고, 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부쩍 키울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