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는 서울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전임강사, 미시간 대학교 조교수, 서울 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생물학과전공이라 자연과학에 정통하고, 이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결합시켜 통섭에 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2009년은 특별한 해였다. 다윈이 태어난지 200년, 그의 책 ‘종의 기원’이 출판된지 150년이 되던 해였다. 그래서 인지 세계 많은 곳에서 다윈을 위한 행사가 펼쳐졌다. 그렇지만 유독 다윈은 우리나라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명한 인물을 뽑으라고 할 때 꼭 톱에 뽑히는 다윈이 우리나라에서는 상위에 있지 않다.

다윈은 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을까? ‘우주는 물론 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생물체들이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믿음은 생물 종의 불변성과 자연스럽게 부합하는 개념이었다. 다윈은 놀랍게도 플라톤이 진리의 불완전한 그림자로 지정한 변이야말로 이 세상에 실존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라는 전혀 새로운 설명을 내놓았다.’즉 진화에 대한 이론을 세상에 내 놓은 것이다.

다윈은 진화가 일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이야기 했다. ‘첫째, 한 종에 속하는 개체들은 각자 다른 형태, 생리, 행동 등을 보인다. 즉 자연계의 생물 개체들 간에 변이가 존재한다. 둘째, 일반적으로 자손은 부모를 닮는다. 즉 어떤 변이는 유전 한다. 셋째, 환경이 뒷받침할 수 있는 이상으로 많은 개체들이 태어나기 때문에 먹이 등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 할 수 밖에 없다. 넷째,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보다 많이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

특별히 많은 이들에게 숙제를 남겨준 것이 넷째 조건인 자연 결정론이였다.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생물 환경은 그것이 둘러싸고 있는 생물과 함께 변화한다. 즉 공진화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물리적 환경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난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생물학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욕 중에 하나가 바로 유전자 결정론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의 삶이란 유전자와 환경이 함께 조율하며 연출해 내는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