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허균소장님의 책이다. 허균소장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라는 책이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전통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내셨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최근 인기 예능프로인 ‘1박 2일’ 서울 편에서 경복궁과 종묘가 소개 되면서 주말에 궁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한 달에 한번 일요일에 경운궁에 나가서 궁궐 안내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이다 보니 가끔 안내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요즘은 미리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한번 소개된 궁궐의 아름다움이 많은 분들 가슴을 설레게 했나본다.

궁궐을 안내할 때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궁궐에 얽혀 있는 역사이야기, 조선왕조의 이야기, 궁궐 건축에 대한 이야기, 궁궐 조경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에서는 궁궐에 있는 장식들 특히나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궁궐은 왕을 위해 지어진 집이다. 집이 무엇인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과 관련된 장식들도 있고, 벽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장식들도 있다. 이번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임금이 있던 자리에 어김없이 세워져 있는 ‘일월오봉도’ 혹은 ‘일월오봉병’에 대한 설명이다. 무심히 그림에 대한 설명만 했던 그동안의 활동이 부끄러웠다.

단순한 병풍, 혹은 그림이 아닌 우주의 원리가 담겨져있던 것이다. 지난번 안내 시 살짝 써먹어 봤는데 호응이 좋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님도 1박2일에 나와서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디테일 한 것에서 궁궐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이책에서 궁궐에 있는 디테일한 아름다움을 찾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