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가 쓴 소설은 처음 읽는 것 같다. 지은이는 넬레 노이하우스로 독일 출생으로 결혼 후 주부로 살면서 틈틈이 자비로 미스터리를 집필해 출판하였다. 그녀가 쓴 책이 점차 유명해지면서, 소설에 등장하는 보덴슈타인과 피아 형사 콤비도 더욱 유명해졌다.

이 책의 배경은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겉은 조용하던 마을이지만 10년전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으로 지목된 토비아스는 10년형을 받아 감옥에 들어갔고 그의 집안은 풍지박살이 난다. 얼핏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 같지만, 토비아스는 단순히 정황증거만으로 유죄를 선고 받는다.

또한, 이 마을은 중세유럽과 같은 분위기가 품겨져 나온다. 바로 마을의 영주 역할을 하는 ‘테를린덴’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종을 당하고 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남편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병원 원장, 재력가 집안의 유약한 둘째 아들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첫째 아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위험한 길을 선택한 불량소녀 등 조용한 배경에 다양하고 복잡한 성격의 인물들을 등장 시켰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양한 장소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 분위기가 밝아졌다 갑자기 어두워지고,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나 많은 인물들이 초반에 등장을 하여 약간 산만한 느낌을 제외하고선 뒤로 갈수록 소설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어른들에 의해서 조작된 진실에 의해 자신의 삶을 빼앗긴 청년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궁금증을 가진채 책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