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여기저기에서 인용이 많이 되는 오래된 영화다.
히치콕 영화의 단골 주인공이였던
제임스 스튜어트의 젊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오래 된 흑백영화임에도 관심을 끌 수 있을만 하고
거기에 영화자체가 주는 긍정의 교훈이
복잡해진 현대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에
이 영화가 다양하게 인용되는 이유는
그 긍정적인 스토리에 있음을 느끼며
본다면 크게 아쉬울 거 없을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가장 의아한 점이 있을 것 같다.
주인공 래리가 하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직업 때문이다.
그 일이란 다름아닌 한국에서도 등장한지 얼마 안된 마이크로 대출,
정식 금융거래나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거의 무담보로 소액을 빌려주는 그런 제도가
이 영화에 큰 매개체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영화이고 공산주의도 있었던 시대였단 걸 감안하면
그 당시에 지금과는 다른 의미를 담았던 영화는 아닐까
혼란스러운 느낌도 적지 않은데 영화가 최종적으로
주고자 하는 관람 포인트는 가족같은 이웃끼리의
사랑이란 점에서 너무 깊은 분석을 불필요한 영화일 수 있다.
어릴 적 동생을 구하다 한쪽 귀가 멀기도 했고,
항상 고향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했으나
결국 아버지와 동생으로 인해 그 꿈도 접은 주인공은,
그런 그의 삶이 이웃들에겐 희망으로 탈바꿈 된다.
그가 하는 일과 그가 내뿜는 긍정의 느낌들이
이웃을 변화시키고 마을을 변화시킨다.
어릴 적 부터 마을을 떠나고 싶어하던 그를 바라보며
사랑을 키웠던 여자아이는 그 사랑을 결국엔 이루고
그가 선택한 그 사랑했던 남자를 위해
아내이자 엄마로써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선
요즘 정서에서 보기 힘든 훈훈함도 느끼게 해준다.
이런 모든 것들은 주인공 래리가 위기를 겪게 되고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속 스크루지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냥 평범하게 간직했던 모든 것이
결국 행복이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얘기다.
시대적으로 지금 감상한다면 마치 신성일 엄앵란의 '맨발의 청춘'을
유명해서 굳이 일부러 찾아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도 나겠지만
시대는 변했고 장면 모두는 흑백이어도
여러 사람들에게 각인될 만한 
포인트가 분명했던 영화란 건 느껴질만 하다.
감상포인트는 아마도 '왜 유명한지 느껴봐'로 해두고 싶다.
DVD 스펙으론 본편과 트레일러 이외엔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