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총상을 입고 병상에서 회복 중 끝맺었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미키 할러가
그 후속작 '탄환의 심판'으로 돌아왔다.
1편인 '링컨차'는 원작이 줬던 긴박감을
영화로는 멋있게 못 뽑아내서 아쉬웠는데
역시 책으로 돌아온 2편 미키 할러의 모습은
읽을수록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책만 줄 수 있을듯 한
예전의 그 정의로웠던 스릴감을 가득 안고 와줬다.
다시 복귀해서 과거 인연이 있었던 한 동료의 사건을
그의 죽음 때문에 대신 맏게 됐는데
그가 맏고 있던 사건의 의뢰인이
엄청난 재력을 지닌 LA의 영화제작자여서
미키 스스로나 그의 팀원들이 행운을 잡았다 여기며
이야기는 조금씩 시동을 걸어간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는
특유의 캐릭터가 가진 장점이 많은데다
법정 스릴러가 주는 긴박감이 공존하기 때문에
1편을 잘 모른 채 2편만 읽어도
책마다 즐기는 건 전혀 지장없다.
범인이 누굴까나 반전의 재미를 최고로 꼽는 책들에 비해
미키 할러가 등장하는 소설 속엔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의 팽팽함은 아니지만 어떤 반전이 주는 스릴과 마찬가지인
아슬아슬한 긴장의 끈이 다소 느슨한 듯 하지만
늘어지진 않는 팽팽함으로 쭉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거기에 약간의 유머나 훈훈함까지 있기 때문에
코넬리가 창조한 어떤 인물보다 대중적인 스타성이 느껴지는
주인공이고 시리즈라 너무도 좋다.
탄환의 심판이란 제목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놓고 독자에게
책을 읽게 하는 건 아닌가 싶은 감도 있지만
결국 그 뜻을 알게 될 즈음엔 누구나
이야기의 종착역 쯤 가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반적인 욕망을 지닌 사회인이자
이혼했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극진한 아버지인
주인공은 너무 상상이상의 능력자도 아니고
너무 상상이상의 선행을 하지도 않지만
그마저도 하고 살지 않는 많은 일반인들에겐
책으로나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자신의 무기인 법률지식으로 사실이 기반이 된
정의를 실행해가는 모습으로 또 다른 가슴 한구석은
뜨겁게 덥혀주기도 하는 캐릭터이다.
2008년에 나온 이 '탄환의 심판'이
한국에 소개되는데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거 같다.
제발 팬이 존재하는 이런 시리즈는
너무 오래 다음 편을 기다리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재밌는 책의 2편이 번역돼 나오는데
4년이란 시간은 솔직히 너무했다.
3편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