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47의 창시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이야기로만
이 책 한권을 꽉 채웠어도 굉장히 재밌는 책이 됐을거 같다.
이 총이 역사에 끼친 많은 영향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런 역사속 AK47의 역할론을 듣는 것 만큼이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AK47 제작스토리를 듣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었던게 큰 이유다.
젊은시절 죽음에서 동료 한명과 우연히 빠져나온 그가
전세계 제일의 성능을 가진 이 소총을 만들어 냈다는 건
운명인지 아님 한사람의 그 작은 행운이 여러 사람의
불행을 만들어 낸 시발이 된 것인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먼저 난 그의 순수했던 열정을 먼저 느꼈고
그가 만들어 낸 총으로 인한 역사속 풍랑들은
자동차 자체가 문제가 아닌 그 자동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들의 운전 스타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이라 보았다.
그중 총기유통에 무식한 평범시민 1인으로써
이 AK47이 자신을 탄생시킨 러시아 이외에
북한이나 여러 국가등을 통해서도
제조되고 유통 중인 총이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사소한 것에도 특허와 저작권이 촘촘해진 세상에서
이런 스터디셀러 총이 이런 식으로 관리되고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 의아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적은 수의 AK총들도 큰 물량으로 취급되고
사고 팔리고 있다는 것도 또 놀라웠다.
훨씬 많은 수량으로 한건당 거래되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마치 도매가 아닌 소매같이 운영되는 건가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예비군 훈련 용도나 장소 이외에도 M16란 총이
현재 한국에서 쓰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한때 총하면 대명사였던 미국의 이 M16이란 총이였고
대한민국 전 군이 다 사용하고 있던 총이었는데
K1, K2를 거치면서 어느 선까지 뒷방으로 밀려났는지 궁금해졌고
이 M16의 창시자가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와의 만남에서
AK47을 자신의 총보다 더 인정해줬다는 비화를 읽으니
치기어린 마음에 이 AK47이 어떤 성능과 구조인지 더 궁금했었다.
Ak47은 어떤 상황에서 격발이 되고
약실고장이 일어나지 않는 단순완벽한 총이라는데
격발 불량이 있을까봐 총기수입하며 닦아야 했던
M16도 큰 고장이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완벽한 총이란 평가가 과연 다른 면에 이유가 있던건 아닌지였다.
예를 들면, 수세의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총이였기에
더 각광받고 유명세를 탄 건 아니였나 하는 점과
가격대비 성능이란 점이 상상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 한 이유는 아니였을까 하는 점이다.
AK기본모델 이후로도 이 총도 약간의 변화는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역발상을 많이 대입해 만든 초창기 모델의 우수성 때문에
거의 원형 그대로 계승되고 발전한 총 같다.
베트남 전이나 여러 게릴라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 총은
역사의 위대한 순간에 사용됐던 장비가 아니라
고통과 참혹함을 주도했던 사람들에 의해 더 많이 쓰여왔고 진행형이다.
이런 악순환은 끊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AK47의 역사속 역할들을 읽으며 원래 있었던거 같은
한국 속 평화의 소중함도 느껴보고
AK47을 만들었던 장인의 영화같은 총 탄생기를 읽고는
르포형식의 이런 책이 얼마나 흥미롭고
공이 많이 드는가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