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를 읽을 땐 매우 힘들었다.
맞는 말들은 너무 당연했고 특별히 모르는 것들도 아닌데다
글이 글로만 다가설 뿐 느낌이 없었다.
그러다 조금씩 작가와 책이 느껴지기 시작했던 건
8장 에피소드 이후였던거 같다.
그 다음부터 거의 마지막까진 내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재밌게 읽게 됐다.
퇴사후 매진한 3년간의 독서.
책에 짧게 소개된 40대 전후의 기억들.
남에게 자신의 지식과 깨달음을 알려주기 위해
쓰게 됐을거 같단 책의 기획의도를 느끼면서
책에 사용된 3인칭 시점의 화법은
작가가 사용하지 않은 경험을 뜻하는 '나'란
1인칭의 시점으로 읽히며 나만의 느낌으로
더 공감되어 읽어갔던거 같다.
그런 방향으로 읽으려 일부러 노력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저자 자신의 먼저 느꼈을 각성들이나 깨달음, 다짐들이
독자에게 뿐만 아니라 저자에게도 매일 써온 일기처럼
각인시켜보는 작업과 그 기록이 이 책은 아니였을까
짐작되는 면들이 많이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8장에 잠깐 소개된 자신의 결혼생활 속 에피소드나
다른 장에 나온 친구의 결혼생활 중 얘기는
굉장히 각박한 내용일 수 있는 경험담들을
긍정적인 작가적 해석으로 풀어내 신선했음과 동시에,
같은 듯 다른 고민을 비슷한 예로 인용한
작가의 두 얘기를 들으며,
어떤 고민 속에 새로이 선택한
자신의 삶을 풀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70개가 넘는 삶 풀이열쇠들 플러스
작가의 진정성과 현실까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얘기들이라
잔잔하게 와닿아 읽을며 더 공감해 갈 수 있었다.
많은 책들을 오랜 기간동안 읽기보단
단기간에 몰입해 읽으며 만드는 삶의 빅뱅같은 변화,
중년이 될 때까지 몸에 익었던 기상시간을
좀더 새벽시간으로 바꿔간 노력으로 얻은 
기대 이상의 긍정적 결과와 예상치 못한 일들,
이런 얘기들에선 실천해 본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경험의 지혜도 전달돼 왔기에 값졌다.
저자가 특별히 말한 3년속 다양한 책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가 살아오면서
읽었던 그 전의 여러 책들과 지나온 일들도
이 책엔 다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이 든다.
기대했던 저자의 개인사가 더 자세히 담긴
이 책의 2탄도 읽어보고 싶은데 그건 아마도
주선용씨의 가장 걸작은 자신의 이야기에서
곧 나올 거 같기 때문이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