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교회를 만들 것인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모습은 무엇인가… '진정한 교회'(Authentic Church,20쪽)는 어떤 모습인가… 나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나…

 

최근 한 신문에서 이런 글을 봤다. "메가처치를 꿈꾸는 자는 윌로우크릭이니 새들백, 레이크우드를 찾아다니고, 작지만 영향력 있는 교회를 꿈꾸는 자는 세이비어교회에 열광한다" ……… 그러나 진정한 교회는 무엇일까… 라는 내용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 세이비어교회』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살 때 교회성장학의 모범이라 하는 『새들백교회 이야기』도 같이 구입했다.

물론 새들백교회의 이야기도 볼 것이지만… 이 책에 먼저 손이 갔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을 요약·정리하는데, 나름의 목회관 정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이비어교회는 의도적으로 작은 규모를 유지하는, 미국의 작은 공동체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지난 50여 년 동안 교회역사 가운데 150명의 교인을 넘은 적이 없다"(28쪽) 그러나 "7개 분야에 75가지의 연관된 사역을 진행하면서 연간 1,000만 불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역동적인 교회"(28쪽)이다.

 

그래서 이 책 맨 앞부분에는 이런 요약문이 있다.

"큰 규모는 실제로 효과를 반감시킵니다. ……… 세이비어교회는 숫자를 통해서 오는 힘의 유혹을 의도적으로 거부합니다"(13쪽)

 

그렇다.

일단 이 교회는 작은 교회이다.

작은 규모로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교회이다.

 

그리고 작은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까다로운 입교과정'(43쪽)을 견뎌야 하는데, 그 과정에 있는 사람을 정식 교인 이전의 '인턴 교인'(44쪽)이라 칭한다. 세이비어교회는 "작지만 고도로 헌신되고 훈련된 사람들의 공동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43쪽)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세이비어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기 위한 과정은 46쪽~50쪽, 210쪽~216쪽을 참고하면 된다.

 

 

 

세이비어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이다.

"처음 교인들은 아주 작은 비전을 가진 교회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사회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성찰한 뒤, 이를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42쪽)

 

그렇게 시작된 이 교회의 첫 사역지는 '토기장의의 집'이었다.

이 곳은 카페와 서점이 결합된 곳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커피 전문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1960년대 시절에 이 곳은 워싱턴 최초의 커피 전문점이었다"(33쪽)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은 "비종교인들이 자유롭게 종교적인 질문을 하는 장소"(34쪽)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 교회의 사역들은 '희년 사역'(Jubilee Ministries,80쪽)이라 불리는데, 75개가 넘는 사역 중 지역사회를 위한 주요 사업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사역 → 토기장이의 집.

저소득자를 위한 주택 공급 → 희년 주거사역.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실업자들을 훈련시키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취업사역.

저소득자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병원 → 콜롬비아 로드 진료소, 그리스도의 집.

가난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역.

마약과 알코올중독자들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사역 → 그리스도의 집, 사마리아인의 집.

 

그리고 이러한 밖으로의 여행(The Outward Journey)을 위해 "세이비어교회의 모든 구체적인 사역들은 '안으로의 사역'(The Inward Journey)인 영성사역을 기초로 이루어진다. 세이비어교회는 영성의 핵심으로서 관상기도(하나님을 보는 기도, 마음의 기도, 반복적인 기도)를 중시하며 관상의 삶을 강조하는 공동체로서 '행함'(doing) 이전의 '존재함'(being)을 강조하고 있다"(83쪽)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세이비어교회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이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녀를 양육하고 가르치는 것이 영적 가족인 교회의 의무"(163쪽)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의 공동체는 "이렇게 "돌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도록 노력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163쪽)고 생각한다.

 

이 말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교회는(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162쪽)

 

그리고 세이비어교회는 "변화→증거→양육→활동"(169쪽)이라는 네 가지를 교회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본질적인 영역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의 "제5장 헌신과 비전이 담긴 세이비어교회의 훈련 모델"에서는 훈련과 운영의 실제적인 면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202쪽~209쪽의 "'내면을 향한 여정'(Inward Journey)과 '세상을 향한 여정'(Outward Journey)"에 관한 훈련 팁들은, 세이비어교회의 가장 중심적인 가치관을 어떻게 습득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기타 세이비이교회의 핵심 철학을 나타내는 말들을 정리해 본다. 

 

"영성(Inward Journey)과 사역(Outward Journey)을 균형 있게 강조하는 '행함(Doing)' 이전에 '존재함(Being)'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15쪽) 특히 이 문구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① 영적인 삶을 통해서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② 주님이 보여주신 긍휼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③ 주님이 섬기셨던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받은 자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며

④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헌신하는 것(①~④:21쪽)

 

"우리가 만일 삶에서 깊이를 갈망한다면 아주 작은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15쪽)

 

키에르케고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세상에서는 우리 영혼이 하나님과 연합되지 못한다. 쾌락으로도, 상상을 통해서도, 이 세상의 어떤 감각을 통해서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해를 통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 기억을 통한 소망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의지를 통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185쪽)

 

 

 

진정한 교회를 향한 나의 여정…은 무엇일까?

………

최근 나는 어렵사리 목회 방향으로서의 세 가지 틀을 세워보았다.

① '마음의 평안'을 얻는 교회 - 예배는 평안이다.

② '훈련과 양육'을 하는 교회 - 예배가 시작이다.

③ '나눔과 봉사와 행함'을 가는 교회 - 예배는 생활이다.

 

"교회는(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162쪽)

 

"영성(Inward Journey)과 사역(Outward Journey)을 균형 있게 강조하는 '행함(Doing)' 이전에 '존재함(Being)'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15쪽)

 

위 두 문장(중에서도 두번째)은 특히 나의 목회 방향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영성과 사역…

내면을 향한 여정과 세상을 향한 여정…

The Inward Journey & The Outward Journey…

행함(Doing) 이전의 존재함(Being)…

 

참 중요한 개념이다!

 

 

 

postscript.

 

세이비어교회의 설립자인 고든 코스비는 1947년 30세의 나이로 세이비어교회를 세웠고, 2013년 3월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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