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지다.

 

나의 2006년 best of best 책이었던 칼에 지다.

당시 일본 문화나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도요토미 히데도시' 와 '이토 후라부미(맞나??...)' 정도가 때려 죽여야 할 적이었다는 것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정도로 나의 상식은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눈물 말로 채울 정도로 흘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틈틈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본 역사에 관련된 책, 천황이 일본인들에게 역사적으로, 현재 가지게 되는 의미 등등.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도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 그 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에도 ...

 

그렇게 1년을 넘게 시간을 보내고, 훈련소에서 이것 저것 정리를 하면서 '아...지금 다시 꼭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속편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정말 예전에 그 책에서 보고 느끼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을 해 왔던 그 모습을 다시금 찾고 싶어서였다.

 

책임감. 처자식을 위한 책임감. 실로 당연하지만, 가장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세상이 아니던가. 책임감이 많을 수록 많은 일은 하지만, 결국 그렇게 인정 받지 못하는 경우에 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 왔던가. 그렇다 기대를 상실하는 법을 알게 되고, 또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잖아' 라는 영악하기 짝이 없는 마인드를 가진 이들에게 수 없이 당하면서, 서서히 근묵자흑이 되어 가던 내게 다시금 정화수를 부어 주고 싶었다.

 

역사적 배경을 수박 겉 핧기 식으로 조금 파악하고 나니 스토리는 정말 더 마음 속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품고 오며 살던 생각이었어.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자. 그리고, 잊지 말자.

 

사리분별을 더 확실히 하자. 

 

 

그리고 의... 를 지키자. 그리고 진정성의 가치를 볼 수 있는 현명한 이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