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도 권할만한 동화책인진 모르겠다.

작가 이력을 봐선 흥미로운데, 이 책 외에 다른 책이 궁금해진다.

딴 얘기.

깊이 생각해본적 없어 의견이 딱히 정립되진 않은 부분인데.

인간의 편의에 따라 동물에게 서열을 매긴다는 것이 옳은 걸까? 필요악?

쥐, 모기, 벼룩 등은 인간의 건강에 위해를 가하므로 악으로 규정해도 되는건가. 죽여도 죄책감 없는? 모기를 전세계적으로 박멸하려는 계획도 있다는 것 같던데. 

가령 여러 반려동물은 위, 쥐는 아래. 그 와중에 귀여운 외모의 다람쥐는 다른 종류로 취급.

이 책의 생쥐도, 이웃집에서 키우다 도망친 "애완용 멕시코 생쥐"로 나온다.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중,

동물원에서 곰이 있는 물에 들어갔다가 생사가 갈린 아이들이 나온다.

미디어가 그 아이들의 어리석음을 탓하고, 이 사태의 잘못이 누구에게 있느냐, 금전적인 보상이 과연 어디로 가야하느냐 따지자,

위험천만한 곰을 아이들이 귀엽게 인식하도록 만든 잘못이 미디어에게도 있음을 에코는 짚는다. 

(그것이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혈통 등 보다 복잡한 사회문제.) 

그렇다고 모든 동물에 대해 있는 그대로, 어릴 때부터 알려줘야 하나.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 그 병의 주범이 쥐였다고, 인간 따위는 순식간에 먹어치울 수 있는 것이 곰이라고, 그리 말해줘야 하나. 

그것도 진실과 거짓의 영역인가.

지켜줘야 할 동심이 있다면, 동심은 몇살 경계로 바뀌려나. 

그걸 스스로 깨치고 나오는 건 아이 본인의 몫인가, 어른들의 몫인가.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얌사 그림, 엄지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