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널드 프럼프를 처음으로 안 것은 예전에 캐이블 티비에서 방영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였다. 
이름도 특이하고 김무스씨 같은 헤어스타일도 특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벌이라는 사람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사장급의 인사를 고용한다니 내 기준에서는 많이 의아했다.
그러나 막상 그 프로그램에서 지원자들을 평가내리는 장면을 보니 티비인데도 불구하고 그 날카로움이 시청하고 있는 나에게도 전해질 정도였다.

그런 그를 오랜시간 친구로서 또는 파트너로서 곁에 있던 저자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니 무척이나 궁금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트럼프가 단순 부동산 재벌 또는 그에 대한 가쉽정도만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과 같은 책이 아니라 그를 곁에서 본 제3자의 눈에서 바라본 그의 투자전략이라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또한 부제인 소규모 투자자를 위한 투자 전략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재벌인 그의 이야기만 한다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제목과 부제는 내용과 무척 어울리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트럼프가 성공적으로 인수한 건물들에 대한 예를 들며 그의 투자전략과 문제 해결 방식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잇달아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팁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그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창의성이다. 
트럼프가 트럼프 월드나 코도모 호텔 같은 성사시키기 매우 어려운 건물들을 매우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창의성을 발휘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창의성은 돈이 없어도 누구나 열정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우 새롭게 다가온 말이었다. 

또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협상에 대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읽어봄직한 내용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선택만큼이나 많은 크고작은 협상을 하고 있다. 
특히나 부동산이라는 것은 사람 대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매매로 때론 매매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대해야 하는 일로 대인 업무가 서류업무보다 훨씬 많은 편의 일이다.
그러므로 협상하나만 잘해도 부동산 매매는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능력을 몇 가지 꼽고  있는데 첫째가 성품이고, 둘째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며, 마지막이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능력보다도 더 와닿는 것은 서로간에 만족스러운 협상을 하라는 조언이었다. 우리는 흔히 협상의 목적은 나의 이익 추구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좋은 협상은 상대도 만족스러워야 더 이상의 잡음이나 추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좋은 협상에 대한 조언이 많이 있는데 실전에 도움이 되는 팁을 두 가지만 언급한다면 첫째는 상대에게 내가 협상에 대한 분야뿐만 아니라도 자신이 매우 지식이 풍부한 사람처럼 보이라는 말과 둘째로는 상대의 데드라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지식이 풍부해 보이면 상대가 나를 어렵게 생각하여 협상을 쉽게 내 위주로 이끌 수 있고, 상대의 데드라인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질문 등을 예로 언급하며 그 정보를 이끌어낼 수있는 팁 또한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빚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과 합께 모든 것을 혼자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말을 한다. 빚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다른 책에서도 접했던 것이지만,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으라는 말은 모든 것을 혼자서 판단해야 하는 주식투자와는 전혀 다른 투자방식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도널드트럼프, 부동산재벌, 협상의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