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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걸어다니던 시절, 플라이트 아저씨네 가족은 새들로 북적북적한 자그마한 도시에서 살았다. 그 때는 호기심도 많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는데다 문만 열려 있다 하면 무조건 들어가고야 마는 새들 때문에 청소하기도 힘들고, 길거리를 다니거나 자동차를 운전조차 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제대로 숙제조차 할 수 없는 산만한 분위기 때문에, 어느 날 플라이트 아저씨네 아이들인 토비와 소피는 거실에 있는 새들을 모조리 빨랫줄 위에 올려놓고 숙제를 하기로 맘을 먹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플라이트 아저씨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는 어떻게 하면 사람과 새가 서로 방해받지 않고 어울려 살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고민끝에 아저씨가 고안해 낸 것은 다름아닌 비행자전거! 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발명품을 플라이트 아저씨네 가족은 직접 시험해 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비행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둥둥 나는 아저씨네 가족을 보고 집 안에 있던 새들이 모두 풍선 줄을 물고 하늘에 나선다. 하늘에 빨간 풍선, 파란 풍선, 노란 풍선…… 하늘엔 오색찬란한 풍선 줄을 문 새들 천지. 그런데 하늘을 둥둥 나는 게 너무 신나 흥분한 작은 참새 한 마리가 짹짹거리다 그만 풍선 줄을 딱! 놓고 만다. 참새는 안간힘을 다해 날개를 퍼덕거리고, 이내 비행의 즐거움을 스스로 터득한다. 곧이어 하늘엔 참새처럼 풍선 줄을 놓고 자신의 날개를 이용해 곡예 비행하는 새들로 가득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