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니어 - 며느리 방귀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30)

방귀뀌는 며느리 이야기~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죠?

아이들은 '방귀'나 '똥'이라는 단어만 말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좋아하는지 배를 잡고 웃습니다. 

책표지에서 기왓집을 배경으로 버티고 서서 치마를 펄럭이며 방귀를 뀌는 며느리의 모습이 참 재미납니다.

활짝 핀 모란꽃마냥 환하고 몽실몽실한 얼굴은 푸석푸석해지고, 눈 밑은 어두워지고, 반지르르한 머릿결은 빗자루처럼 거칠어졌습니다. 바로바로 시집온지 삼 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방귀를 뀌지 못한 며느리의 이야기 입니다.

며느리를 걱정하여 방귀를 뀌도록 허락한 시집 식구들...

뻐어엉 뻐엉! 꽈르르르, 꽈르르! 뿌웅, 뿌우우우웅 뿌아아앙! 콰광 콰광!

방귀소리 한번 대단하지요?

시집 식구들은 붙잡고 있던 물건과 함께 사방팔방으로 나가떨어집니다.

결국, 친정으로 쫓겨나게된 며느리...

친정으로 향하던 길에 배나무 아래 앉게 된 시아버지와 며느리.

며느리는 방귀로 돌맹이를 날려 배를 떨어뜨리고, 달고 시원한 배를 맛 본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방귀를 귀하게 여겨 다시 집으로 데려갑니다. 

다시 시집으로 돌아간 며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_^*

- 결혼 8년차인 저는 아직도 방귀를 잘 못 뀝니다.

눈치주는 사람은 없지만, 엉덩이에 힘을 주어도 방귀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시댁에서 잠을 자거나 명절을 보낼때는 더욱 심해지지요~

머릿 속 생각보다 엉덩이가 먼저 알고 방귀를 참는걸 보면 시댁이 더욱 미워집니다. -_-;;

'며느리 방귀'에서 며느리의 삼 년 묵은 방귀 한방에 시댁 식구들이 뿔뿔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제 마음이 다 후련해집니다. 시어머니, 시누이까지 나가 떨어져 앓아 누운 장면에서 책 속 며느리의 한이 얼마나 후련히 풀렸을지 짐작이 갑니다.

아이들은 방귀를 뀌어서 배나무에서 배도 떨어뜨리고, 물건들도 이리저리 날릴 수 있는 며느리가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느끼듯이 며느리의 방귀는 더이상 한풀이용이 아니라 며느리의 새로운 능력입니다.

시아버지를 위해 방귀를 용하게 뀌고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는 며느리를 보면 알 수 있지요~ *^_^*

꼭 며느리의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_^*

획일적인 교육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도 무언가 발산하지 못하고 참으며 힘들어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것입니다. 아이들을 미리미리 살피고 대화를 통해서 그때마다 생각과 마음을 풀고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며느리의 방귀처럼 아이들이 날린 스트레스한방에 아파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말이죠~ ㅋㅋㅋ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