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발효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표지에서부터 보여지는 된장, 우리나라 대표음식인 김치, 냄새때문에 꺼려지기도 하는 청국장, 젓갈, 식초....

죽 나열해 놓고 보니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ㅋㅋ

너무 토속적인가요? 아직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릴때는 그렇게 먹기 싫고 냄새도 맡기 싫었던 음식들이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 밥상에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 되어버렸어요. 이런 저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저희 아이들은 모두 청국장찌개부터 시작해서 김치, 젓갈까지 못 먹는 음식이 없는데요.

생각보다 두께와 글밥이 많아 아제 9살이 되는 큰아들래미가 잘 볼까 걱정했는데요. 책에 소개된 음식들을 모두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책 한권을 뚝딱 읽으면서 하는말이 '엄마, 내가 좋아하는 갈치속젓도 나와'입니다.ㅋㅋ

이렇게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의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없이 재미있고 이해도 쏙쏙 잘되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 현재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건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 역사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구요.

우리나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다른 나라의 역사도 함께 들어있어 정말 많은 정보를 골고루 얻을 수 있답니다.

명랑만화를 연상시키는 재미난 그림들도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해주고요.

참, 장 담그기나 젓갈, 술, 식초 만들기의 과정도 재미난 그림과 함께 소개해 주었는데요. 친정엄마에게 얻어오거나 마트에서 사오기만 했던 것들을 책만 보고는 저희 아들래미가 엄마도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보라며 으름장을 놓네요. 정말로... 아주... 어릴때 기억에 저희 엄마가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술도 한모금 못드시는 아빠, 엄마셨는데 집에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엄마가 직접 막걸리를 만드셨던 기억이 있네요. 손쉽게 마트에 가면 사올 수 있는 것을 그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힘들게 집에서 술을 만드셨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믿어지지가 않네요.

아무튼... 발효이야기 책은 우리가 먹고 있는 발효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과 역사뿐 아니라 우리 전통 음식들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고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인것 같아요.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시리즈 중 처음으로 본 책이었는데요. 도깨비 이야기나 뒷간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져요. 얼마나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조만간 아이와 함께 찾아보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