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비밀이 많다. 비밀을 한 사람이 꽁꽁 숨겨놓고 죽었다면, 비밀은 영원히 묻히게 된다.

하지만 공공연히 거짓된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인 양 믿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굳이 비밀로 만들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 진실을 왜곡한 것들 말이다.

이 책은 세계의 많은 왜곡된 진실을 모아놓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주장하는 대로 다 믿을 것은 못 된다고 생각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체계적인 문헌적 증거가 있다는 것은 믿음을 더 실어준다.

 

책에는 단락별로 재미있는 일례들이 참 많다.

산타클로스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산타클로스(세인트st. 클로즈)는 원래 북유럽에서 날씬하고 신사적인 이미지의 신이었는데,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코카 콜라의 광고 속에 등장하면서 배불뚝이에 빨간 옷을 입게 된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루돌프도 그 이후에 창조된 것이라 한다. 하긴, 날씬한 신사가 썰매를 끌었을리가 없지 않은가. 불과 100년도 안된 사이에 우리는 산타클로스를 믿고 있고, 산타클로스는 그렇게 이미지가 굳혀졌다. 100년 후에도 산타클로스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할아버지일 것이고, 그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경악하게 될 것이다.

 

그런 예로 오래 전에 일어난 사건을 들면,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가 그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사람들은 마르코폴로가 17년이나 중국에서 살면서 황제와 대담하고 문화를 교류했다고 알고 있다. 그가 쓴 동방견문록에 그렇게 나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마르코폴로는 중국에 가지 않았고, 중국에서 온 상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그가 쓴 책에서도 마치 들은 이야기처럼 서술이 되어 있고, 중국에서도 외국인이 그 시대에 그렇게 오래 살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없다. 후손들은 마르코폴로의 책을 읽고 그가 중국에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마르코폴로가 대중을 속이려 했든 아니든 수백 년 후 우리들이 당연히 마르코폴로가 동방견문록을 썼으니, 중국에서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에 오면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다. 실로 작가의 힘은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