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책을 받아든 순간 참 이쁜 표지에 경탄을 짓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이 책의 표지는 마치 유행하는 다이어리를 보듯이 먼 곳의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처럼 표현되어 있고, 마카롱의 아름다운 색이 식감을 자극하며 달콤함을 전해주는 듯 했다. 적당한 두께와 올컬러판이 가진 어쩔 수 없는 무게 -하지만 휴대하지 않고 집에만 비치해 놓는다면 오히려 무게감 있는 책이 반갑다.- 를 느끼며 책에대한 기대함을 키웠다.

안 쪽에는 온갖 빵들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파워블로그 배추 슈로 유명한 오윤경씨가 파리에 와서 지난 10년 동안 맛보고 만들어오고, 경험했던 파리의 빵들이 이 책 속에 화려하게 펼쳐져 있었다. 레시피들과 아름다운 사진들로 기본 구성이 되어 있고, 각 장의 중간 중간마다 파리에 살면서 그녀가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외국에서 사는 사람의 정서가 흠뻑 배여있어서 생생한 여행기를 보듯이 리프레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엔 이 책이 빵에 대한 레시피가 있는 단지 '요리책'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여행기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해서 그런 느낌이 더욱 반가웠다.

로코코 풍으로 장식된 분홍색 속지에 쓰여진 목차들을 넘기면 본격적인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은 요리책 답게 첫 장에 들어가면서는 빵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들과 조리기구에 대한 설명이 있다. 멋지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필수 재료들과 부수 재료들을 만날 수 있다. 박력분, 강력분의 기준에 대해서 몰랐는데 박력분은 쿠키/제과용이고 강력분은 발효/제빵용이란다. 몇 장 안 읽었는데 벌써 뭔가 상식을 잡은 느낌이 들었다.^^ 그 외에도 필수 제료로서 베이킹 파우더, 무염버터, 크림치즈들, 생크림, 플레인 요구르트, 사워 크림 , 황설탕과 달걀 등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 후에는 과자를 굽는 데에 필요한 각종 몰드들이 나오는데 (위의 사진) 요리 기구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꼈다. 요리 자체도 아름답지만, 요리 기구들도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나만 느끼는 것인가, 과연?)

또 기본 반죽들의 종류 세 가지 (손반죽, 제빵기 반죽, 멀티로봇반죽)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그리고 바로 각론으로 들어가는데, 여러가지 빵의 친절한 레시피를 가르쳐 주면서 난이도를 별로 표시해 놓기 때문에 초보자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요리에 도전을 해 보고싶었다.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별 하나짜리 쉬운 것이 제일 많다^^~ 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