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오늘, 아르헨티나 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그리스전에서의 영광을 살려야 겠다는 마음이 듬뿍 든다. 이렇게 월드컵의 응원 열기가 뜨거운 지금, <축구란 무엇인가> 이 책은 월드컵의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관심이 있을 것 같다. 축구란 경기가 단순하기도 하지만, 배경 지식이 있을 때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

 

오프 사이드도 모르는 여자, 라는 우스개말이 있다. 가수를 좋아할 때 그의 얼굴만 보고 좋아하고 그의 음악을 모른다는 오명을 쓰고 좋아하는 것 처럼, 축구를 보는 사람에게 오프사이드도 모르면서 본다는 말은 꽤 모멸감을 준다. 나는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오프 사이드를 잘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 규칙 하나 모른다고 내가 축구 좋아하는 걸 부정해??!!

 

물론 경기 규칙을 아는 것도 기본이기는 하다. 그러나축구를 좀 더 좋아하는 이라면 단순히 경기 규칙을 아는 것 외에도 축구선수, 축구 감독에 대해 안다거나 각 팀의 기술과 전략에 대해 익힌다거나, 그들의 리그를 외운다거나, 최고의 선수를 기억한다는 것, 축구가 남긴 명언을 기억하는 것 등으로 축구에 대한 배경 지식을 넓힐 수 있다.

 

뭐든 좋아하는 것에는 관심이 많이 가게 마련이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최고의 지식을 더해보자.

이 책은 차범근의 추천을 받았다는 표지의 광고가 눈에 쏙 들어온다. 그야말로 독일에서 그의 이름은 전설이다. 우리나라에서보다 독일에서 그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추앙받는다. 그런 그가 추천했다는 이름표를 달고 이 책은 축구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은 꽤 이론적이고 어렵기까지 하다. 전문가와 대중의 중간을 걷는, 그야말로 매니아라면 읽어야 하는 책이다. 도대체 축구란 왜 이렇게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가. 이 책은 특히 축구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실려있다. 로마 시대로부터, 중세시대, 메디치가와 귀족들, 청교도들의 종교개혁과 축구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갔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다. 사회 체육과 학생이 들었을 법한 강의의 내용을 보는 것 같다. 역사로부터 시작된 여러 축구 경기와, 여자들이 즐겼던 축구 경기 등 여담들도 꽤 실려 있어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