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성질, 한방에 보내기. 이 책의 대담한 제목을 보고 한 번에 든 생각은 개같은 성질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요새 한창 여러 가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는 중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개같은 성질의 그녀, 개같은 성질은 그, 어떻게 한 방에 보내 버리지? 뭐든 내 의견을 거쳐 가야 될 것이 맞는 문제에 괜히 다른 과 상사를 끌어들이고, 그가 나에게 지시를 내리도록 하는 지략가형, 그리고 나서 개같은 성질을 부리는 나와 담을 쌓아가는 직원들.. 내가 잘못된 걸까, 그들이 잘못된 걸까? 나름 고민이 많았다.

 

그런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 이 책은 결론을 준 듯 하다.

사람은 각양 각색, MBTI검사만큼 16가지로 나눌 수 없는 개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개같은 성질 중 몇 개가 해당이 되었다. --> 직선적이고 강한 성격 때문에 늘 외톨이.

내 성격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독선과 아집과 자존심으로 뭉쳐 있는 나를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맞는 문제도, 그들이 보기엔 아니라는 것도..

 

사회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세계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 처럼 별별 성격의 사람이 다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남을 판단하기 때문에 오해가 쌓이지 않을 수가 없다.

잘 해준다고 신경쓰는데도 무신경한 사람은 몰라준다. 그럴 때 잘못한 것은 잘 해준다고 신경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무신경한 사람일까? 결국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늘 사회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내려고 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려 하면서도 막상 내 일로 닥치고 보면 감정이 앞선다. 30대 초반의 나이를 문제삼자면, 20대 초반도 아닌데 이제 할 말이 없다. 허허.

 

나도 모르는 나의 두 얼굴..

이 책엔 정말 무릎이 탁 쳐지게 만드는 나의 얼굴, 그리고 내가 짜증냈던 사람들의 얼굴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으니 눈빛과 감정으로 보이지 않는 화살이 쏘여지게 마련인가보다.

한 발 더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려우면서도 나이듦에 따라 꼭 수행되어야 되는 과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음. 기도하면서 나를 다스려야 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