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편집자 노트

생각이 많은 편집자의 생각만 많은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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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풍경_ 부키

오늘따라 풍성한 반찬들로 신나는 점심시간. 마트 가서 장보는 이야기 중에,

미도리 : 꺅! 마트 가는 거 진짜 좋아요!

​아라라 : 나도 나도! 완전 신남! 꺅꺅!

​강력하게 익명을 요구한 A : 아, 난 정말 싫어. 사람들한테 기가 다 빨리는 것 같아. 불안하고….

​아라라: 사람들이 다 이상해 보이고? 그래서 대형 마트는 되도록 피하고요? 맞죠? 동네 슈퍼에서 빨리 빨리 살 거만 사고! 맞죠!!!

​강력하게 익명을 요구한 A : (폭풍 끄덕) 응응, 살 거 적어서 위에서부터 필요한 거만 집어서 나와요.

​아라라: 와… 진짜 이런 사람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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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형 마트만 가면 안절부절못해요. 그냥 사람들이 다 불안해 보여요. 그래서 대형 마트는 가급적 안 가고 동네 슈퍼마켓에서, 그것도 손님이 제일 없는 시간에 장을 봐요. 최대한 빨리, 수첩에 적어 간 것만 골라 담고 얼른 그 저주받은 곳에서 나오죠!” _ 본문 51쪽, 베로니크의 이야기 중에서

어떤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본문과 A의 이야기 ‘싱크로율’ 100퍼센트!

 

혹시 당신도 생각이 많아요?

이 책을 만드는 동안 친구들에게 물었다. “넌 생각이 많은 편이야?” 열에 아홉에게서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물론 그중에는 책에서 말하는 ‘생각’의 범주가 아닌 ‘단순한 걱정’이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책에서 말하는 ‘보통 사람’에 속한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70-8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생각이 많아서 힘들다고 대답한 친구 중 한 명은 내게 이렇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어느 날에는 생각이 진짜 너무 많아서, 잠도 안 오고 힘들었거든. 정말 머리를 열고 뇌를 꺼내 찬물에 씻어 식히고 싶더라니까!”

​심지어 ‘차라리 생각 없이 사는 편이 훨씬 편할 거야’라든가 ‘이런 내가 정말 싫어’라는 말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자기 부정을 하는 것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다급한 질문. “그래? 어떻게 하면 생각 안 하고 살 수 있다고 책에 나와 있니?”

미안하지만 생각 안 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이 책에 없다.  생각이 많은 건 결코 약점이 아니므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그보다 더 나은, 다른 방법을 알려 준다.

 

생각이 많은 내가 좀 더 편안하고 유쾌하게 사는 법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책에서  “나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기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들끓는 생각들을 품고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그 생각이 넘치는 머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굳이 머릿속을 비우지 않아도 힘들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꽉 차 흘러넘치는 머리를 가진 당신이 사실은사실 엄청난 잠재력과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잘만 운영하면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를 듣고 있노라면 “어! 나도 이러는데!”라고 공감이 가기도 한다. (나는 공감각이 매우 뛰어나고 이러한 감각 과잉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조금은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생각이 정말 심각하게 많은 사람이든, 감각 과잉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이든  당신은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이고 그 모습 그대로 완벽하다.

자신의 특성을 애써 바꾸려 하기 보다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라.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그 뜨거운 머리가 결코 골칫덩이가 아니라, 남들보다 뛰어난 ‘슈퍼 브레인’임을.

부키 편집실 아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