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맨』 원작자 야나세 다카시가 들려주는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탁월한 재능이 없어서 다행이다

  

 

야나세 다카시를 아세요? 모르신다고요.

그럼 『호빵맨』은요? 야나세 다카시는 『호빵맨』시리즈의 원작자입니다.

1919년 2월 생이니 벌써 아흔이 넘은 노작가이기도 합니다.

 

아흔이 넘은 아냐세 다카시가 『호빵맨』을 그린 건 54세 때의 일입니다.

 『호빵맨』이 첫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60세가 넘어서였다고 하니 정말 길고 긴 무명생활,

‘절망’이라는 터널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호빵맨』그림책을 출판했을 당시 출판사는

“이런 그림은 이번으로 끝내세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 주려던 부모들은 호빵맨이 굶주린 사람들에게 얼굴을 먹이는 장면이 잔인하다며 크게 반발했고,

아동서 전문가들도“그런 그림책을 도서관에 비치해서는 안 된다.”라며 심하게 혹평했대요.

 

하지만 야나세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았어요.

그가 가장 그리고 싶었던 장면이 바로 호빵맨이 배고픈 아이에게 얼굴을 먹이고,

얼굴이 없어져 버린 호빵맨이 에너지를 잃어 하늘을 나는 속도가 떨어지는 장면이었다고 해요.

 

‘남을 도우려 한다면 나도 상처받기를 각오해야 해. 나를 희생할 각오가 없는데 어떻게 정의를 실현할 수 있겠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죠.

 

어른들은 ‘호빵맨’을 싫어했지만, 아이들은 호빵맨을 정말로 좋아했어요.

그것이 야나세 다카시의 성공의 시작이었죠.

그가 절망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대선배 만화가 스기우라 유키오의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낙심하는 자네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인생이란 말이지, 한 발만 더 나가면 바로 빛이라네. 알겠지, 도중에 관두면 그걸로 끝이야.”

 

 

야나세 다카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해도 느리고, 머리도 나빠서 보통 사람들이 3일이면 아는 것을 30년 걸려서야 간신히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도 몇 년을 해도 발전이 없어서 이상하다며 웃곤 하지요.

호빵맨도, 그림도, 이렇게 천천히 조금씩 해 왔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지나고 보니 나름의 발자취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저보다 훨씬 빨리 출세했던 사람들이 어느덧 은퇴를 하는 걸보니

내가 아주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 다행이다…….

특출 난 재능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꺾일 때 기억해야 할 말이 아닐까요.

-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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