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은 응답하라』 마케터 노트

톰 하트만 아저씨, 내 타입이야요!

 

책 출간 직전 붉은손과의 대화 한 토막.

 

웹 : 『중산층은 응답하라』 표지글은 잘 되어가나요?

붉은손 : 하트만 아저씨가 워낙 많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라 저자 소개하는 게 아주 힘들었어요.

웹 : ‘하트’만 가득한 아저씨라 여러 가지 일에 애정을 주시는 건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붉은손에게 쏜다)

붉은손 : 나는 못 봤어요(라고 쓰고 ‘엇다’대고 구닥다리 씨알도 안 먹히는 유머라고 읽으시면 되어요) 하는 순진한 표정으로 딴청.

 

 

아니, 얼마나 공사다망하시기에 한 번 살펴보았더니 팔방미인이 여기 있었네요!

 

미국판 손석희가 여기 있소!

 

우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적’ 라디오 진행자래요.

현재 라디오 토크쇼 <톰 하트만 프로그램>과 TV 시사 프로그램 <빅 픽처스> 제작하고 진행까지 하고 있다는군요.

그는 균형 잡힌 시선으로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거침없는 화법으로 고발한대요.

그가 프로그램을 마칠 때마다 외치는 클로징 멘트는 “그만 일어나 뛰세요, 이제 당신이 술래입니다!”

성시경의 ‘잘~자요’만큼 달콤하진 않지만, 정신이 번쩍 들지 않나요?

 

이렇게 말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답니다.

정치, 역사, 환경, 교육 등을 넘나들며 20여 권의 저서를 냈대요. 또 젊은 시절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반전·평화운동에 참여했고,

1970년대부터는 학대받은 아동의 쉼터와 ADHD 아동을 위한 학교를 설립해 운영해 왔으며, 환경 파수꾼으로서도 활약하고 있답니다.

 

(Deborah Feingold가 찍은 톰 하트만의 사진)

물론 이러한 활동만으로도 참 매력적이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예, 맞아요. 그 잘생겼던, 한 때 미소년이었던, 지금은 미중년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마치 그가 진실을 찾아낸다기보다 진실이 그를 선택하는 것만 같다.”고 했으니까요.

 

 

 

 

성공한 기업가의 선언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웹이 톰 하트만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어요.

웹이 톰 하트만과 그의 저서 『중산층은 응답하라』의 매력에 빠진 건

그가 바로 일곱 개의 사업체를 경영하는 성공한 기업가라는 점이예요.

 

『중산층은 응답하라』는 나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으니 나를 롤모델로 따르라,는 기업가의 성공담이 아니거든요.

 『중산층은 응답하라』는 중산층 붕괴 뒤에 숨은 보수 세력과 거대 자본의 음모를 폭로하고,

민주주의의 탄생과 그 작동 원리를 되짚어 봄으로써 바로 우리가 누리고 지켜야 할 권리와 의무를 환기시키는 책이거든요.

 

흔히 기업가들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외치며 경제를 위해 기업 경영을 위해 규제 따위는 필요 없고,

세금도 최대한 적게 내면 좋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동시장은 유연할수록 좋고, 노동조합은 기업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잖아요!

기업 경영 그게 뭔가효? 하는 평범한 직장인은 기업가가 그렇다니까,

나는 경험이 없으니까 그게 아닌 것 같아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었는데!

그런데! 하트만 아저씨는 그게 아니라고 하잖아요!

 

웹이 결정적으로 톰 하트만에게 반하게 된 건 바로 이 대목 때문이에요.

『중산층은 응답하라』 저자 서문의 일부분입니다.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나 역시 7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하나 빼고는 이익을 낸다. 나는 이 사실을 떳떳하게 말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전업 일자리를 갖고도 생활임금을 벌지 못한다.

대학 졸업장이 있어 봤자 변변한 직장을 갖기가 어렵고,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자기 집 하나 장만하기 힘겹다.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청년 신용 불량자가 즐비하다. 상위 1퍼센트를 제외한 나머지 99퍼센트는 늘 무언가 도둑맞고 있는 것 같다. 그야말로 악덕 자본가 시대를 보는 듯하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성공한 기업가이자 자본가인 톰 하트만이!

‘무엇이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멋지지 않나요?

 

 

응답하라, 바로 당신!

 

자,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은 미국일 뿐, 대한민국은 아무 상관없다고 여길 분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이 응답할 차례입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 경제 위기 뒤에는 민주주의 위기라는 무서운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민주주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이기도 하니까요.

 

 

덧 : 나는 하류층이야. 중산층이 아니어서 응답은 생략한다! 라고 하시진 않겠죠.

      하류층이라도 응답해주세요. ‘중산층’으로 올라가야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니까요!

      헉, 혹시 당신은 최상류층? 부, 부럽습니다. 

 

간만에 내 타입의 저자를 만나 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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