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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지과학자이자 버지니아대학교 교수인 대니얼 윌링햄이 오랫동안 계속해 온 뇌와 학습, 기억에 관한 연구를 교육 현장에 연결한 소중한 성과물이 바로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입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반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학생들이 과학자나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학생별 맞춤 수업이 가능한가? 등 교사와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한 오랜 숙제같은 묵은 질문들 - ‘학생과 수업, 그리고 성적’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기도 하지요.
대니얼 윌링햄은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에서 풍부한 교육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할 뿐 아니라 실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헤쳐서, 뇌에 관한 지식을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수업 기술을 개발하려는 모든 선생님들과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도 담고 있습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에서 가려 뽑은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묵은 질문에 대한 답을 맛보기로 보여드립니다. <편집자 주>

왜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수업 내용은 다 잊어버릴까?

한 번 들으면 한 번 읽으면 다시는 잊지 않는다면 수업 시간이 지루해도 참을 만 할지도 모릅니다만, 그 어떤 천재라고 해도 한 번 듣고 한 번 읽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또 살면서 잊어버려야 할 끔찍하고 슬픈 경험들도 많기에 모든 걸 기억하는 것이 꼭 좋다고도 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어떤 체계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기억하는 것일까요?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의 저자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과학자 대니얼 윌링햄은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생각한 정보가 기억에 저장된다.”는 것이지요.

언젠가 한 교사가 그에게 ‘지하 철도 조직(남북전쟁 이전에 노예 탈출을 도운 비밀 조직)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도망간 노예들의 주식이었던 비스킷을 굽게 한 적이 있는데 이 과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해 대니얼 윌링햄은 “학생들이 40초 동안은 비스킷과 지하 철도 조직의 관계를 생각할 테고, 40분 동안은 밀가루 양을 재고 쇼트닝을 섞는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하네요.

그럼,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가 제안하는 기억술이 유용할 듯합니다.

기억체계에 맞게 효과적으로 잘 기억하게 하려면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할까요? 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하라
이 방법은 인지심리학에서 교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 중 가장 일반적이고 유용한 제안이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무엇을 기억하느냐는 것인데, 학교에서 생각하는 내용과 방과 후 기억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수업 계획을 꼼꼼히 검토하면서 학생들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는 수업을 해야 한다.

2.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는 신중히 활용하라
내 주변의 교사들은 가끔씩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를 꺼낸다. 수업 초반에 관심을 끌어내면 그 뒤에 할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심을 끄는 이야기가 매번 효과적이지는 않다.
어떤 교사는 고대 로마 역사를 가르치는 첫날 토가를 입고 교실에 들어섰다. 목표한 대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토가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학생들의 주의만 분산시킨 셈이었다.

3. 발견학습은 신중히 활용하라
발견학습이란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거나, 문제를 토론하거나, 실험을 설계하면서 교사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주도적으로 질문하는 수업 방식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발견학습에서 교사는 수업을 이끌기보다는 수업의 자원이 되어 준다. 발견학습은 특히 학생의 참여도가 높다는 이유로 적극 장려하는 수업 방식이다. 학생들 스스로 학습 주제를 결정하면 더욱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어떤 주제를 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4.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라
의미를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면 학생들이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도록 수업 계획을 짜야 한다. 기억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다른 이들이 기억 체계의 작동 원리에 얼마나 무지한지 발견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가령 “단어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나중에 검사합니다.”라고 미리 알려 줘도 소용이 없다. 사람들은 단어를 기억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야 하는 단순한 과제(단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평가하는 과제)를 내주면 잘 기억한다.

5. 기억술을 부담 없이 활용하라
어떤 정보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먼저 암기부터 해야 하는 때는 언제일까? 간혹 당장은 그 의미를 알 수 없어도 미리 외워 두어야 하는 정보가 있다. 흔한 예로 모국어든, 외국어든 언어를 배울 때는 단어를 읽고 이해하기 전에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6. 갈등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라
수업 계획에는 대체로 갈등이 들어 있다. 잘 찾아보면 눈에 띌 것이다. 교사가 가르치려는 정보는 질문의 답이고 질문이 곧 갈등이다. 갈등을 파악하면 수업 주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갈등을 해결하는 동안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학교 수업도 이와 유사하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제3장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인용, 발췌 및 재정리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학교 수업이 즐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 처방
교사와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한 ‘학생과 수업, 그리고 성적’에 대한 9문 9답!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반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학생들이 과학자나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학생별 맞춤 수업이 가능한가?” 등등에 대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과학자 대니얼 윌링햄이 풍부한 교육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할 뿐 아니라 실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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