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플랜 무대책 무규칙 ’종결자’ 정숙영이 돌아왔다! 
그녀가 발견한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의 맨얼굴!
<사바이 인도차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사정이 허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목을 잡는 일과 일상, 그리고 주머니 사정까지. 
여행 작가 정숙영 씨 역시 그랬답니다. ‘낯선 곳에 발을 디딜 때 살아 있다고 실감’하는 천생 여행자 정숙영 씨 역시 갑작스런 사고(그러니까 정말 사고)로 엄청난 카드값이며 생활비를 버느라 그래도 직업이 여행 작가인데, 번역 일을 하며 일 년 반이나 코에 바람 한 번 못 넣고 국내에 머물러 있었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제는 떠난다 나는 간다~ 했더니 이사를 앞둔 어마마마의 전세보증금을 보태라는 벼락같은 말씀이.

여러분 같으면 어쩌시겠어요? ‘먹고사니즘’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니까 여행을 포기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정숙영 씨는 아주 눈이 번쩍 뜨일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일을 한다, 일을 하긴 하는데 여기, 한국하고도 서울, 눈 뜨면 늘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 한다! 어차피 서울에 있어도 기본 생활비 100만 원 넘기기는 마찬가지다! 100만원으로 한 달 살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되지 않겠나! 라는 발칙한 생각이었지요.

서울에서의 기본 생활비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며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봤더니 답이 딱 나왔답니다. 바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세상이 좋아져서 컴퓨터를 여는 곳이 내 방! 콘크리트 사무실에 갇혀 사는 직장인들의 염장을 지를 만한 이 야심찬 계획이지요.

시리디 시린 푸른 바다가 커튼처럼 펼쳐진 해변의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우아하게 일하는 캬,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을 상상하시죠?

정숙영 씨 역시 나라고 유명짜한 작가들의 집필 여행, 못할소냐 하는 배포를 부렸습니다만, 말이 좋아 작가의 집필 여행이지 사실은 ‘어느 글쟁이의 생계형 배낭여행’이라는 건, 이미 책의 부제로 고백한 바 있습니다.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노플랜 무대책 무규칙 사차원 캐릭터 어디 가나요. 우리의 정숙영 작가, 참 캐릭터 여전합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데 보는 우리들은 웃을 수 밖에 없는 코믹한 상황, 그러니까 삽질 내공도 여전합니다. 한 마디로 재미있는 여행 에세이라는 것이지요.

삽질도 재미도 ‘아놔~’의 상황도 여전합니다만(그녀는 어쩜 그리 사건과 사고를 몰고다니는 걸까요. 도대체 하느님과 무슨 계약이라도 한 것일까요) 조금 달라졌습니다..
일감을 들고 떠난 여행이라서인지,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근사한 마흔’을 맞고 싶어 하는 욕심 때문인지, 그녀는 이 여행에서 일과 인생을 진지하게 마주합니다. 그녀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으로 치환되어 나의 일과 생활을 더듬어보며 조금은 진지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사바이 인도차이나>에는 동남아 하면 흔히 떠오르는 휴양지 그러니까 방콕, 푸켓, 하노이, 하롱베이…는 잘 볼 수 없습니다. 정숙영 씨가 주로 머문 빠이, 씨판돈, 라따나끼리 등은 패키지여행 상품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곳이지요. 사람들이 즐겨 찾지 않는, 오지에 가까운 마을들입니다.(물론 방콕, 호치민 등 대도시와 끄라비 같은 휴양지도 들르지만 이곳들은 여행 출발점과 중간 기착지, 여행 마무리 장소일 뿐입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일하면서 잠시 들르는 관광객과 휴양객들은 결코 만나지 못할 인도차이나의 맨얼굴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습니다.

여행 작가 정숙영이 발견한 인도차이나의 맨얼굴을 함께 느껴보세요. 히피들의 느긋한 에너지가 가득한 태국 빠이, 저녁 6시면 칠흑 같은 어둠에 묻히는 라오스 씨판돈, 유쾌한 사람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넘쳤던 캄보디아 라따나끼리 등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곳이 이번 여름 휴가지 제1순위에 오를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유럽 여행을 하려고 모아둔 연차를 톡 털어 인도차이나로 ‘고고씽’ 할지도요. 
혹 정숙영 작가와 같은 캐릭터의 독자라면 직장 상사에게 ‘저도 이렇게 인도차이나에서 딱 한 달만 일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겐 메신저와 메일이 있잖아요’라고 민원을 넣을 지도요. 
무엇이든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녀의 책은 떠나든 떠나지 않든 ‘읽고만 있어도 좋’거든요!

아참참, ’사바이’는 태국어로 ’안녕하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별 일 없는 상태’라는 뜻이래요.
사바이 인도차이나
사바이 여러분! 

  

 『사바이 인도차이나』의 저자 정숙영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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