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살아남은 동물의 아름다운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생태계는 다양한 생존 노력이 모여 공존의 기쁨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수천만 년 전부터 변화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른 동물들의 생명력은 자신도 모르게 남을 돕는 순환적 협력으로 드러나곤 합니다.
자신과 남이 다름을 알고, 다른 남을 인정하고, 저마다 길을 찾아나서 풍요로움을 일궈내는 것이지요.

이번에 출간된 부키 신간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에는 치타, 줄기러기, 낙타, 일본원숭이, 캥거루, 코끼리, 고래, 박쥐가 등장합니다.

뭐야, 뭐 새로울 것없는 잘 아는 동물이잖아, 싶으신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그들에게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요? 그들은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는 지구의 대표적인 여덟 동물들과 함께 과거에서 현재로, 지구 생태계 전역으로 떠나는 시공간 여행입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아 더욱 아름다운 그들,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생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덟 동물들이 ’살아냈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콧등이 시큰해질 때도 있고, 감탄할 때도 있고, 너무나 유쾌할 때도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면서도 한편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잠시 책장을 덮고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 최형선 선생은 소리를 높여 ’환경’을 이야기하지도 생태계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 중의 하나인 인간이 그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 뼈아프게 깨닫게 됩니다. 

’짐승보다 못한’ 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쓰이고 ’인면수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이 결코 ’인간’보다 못하지 않음을,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근본적인 지혜를 그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는 동물을 의인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이 책의 주인공이자, 지구의 주인공들인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팍팍한 세상, 마음이 시큰해지는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최형선 지음 ｜ 256쪽｜값 14,000원

● 치타 얼굴에는 왜 까만 줄이 있을까?
● 줄기러기는 왜 에베레스트를 넘을까?
●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 캥거루는 왜 주머니에 새끼를 넣을까?
● 박쥐는 바나나 농사를 짓는다?
●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코끼리의 사생활은 어떨까?
● 일본원숭이는 왜 안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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