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진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시리즈는...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의 첫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화 이야기였습니다. 책 내용의 따뜻함과 깊이에 비해 제목이 너무 딱딱하다 싶어 좀 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으로 바꾸었지요.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낙타에 대한 글의 장 제목이기도 합니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를 소개하면서 ’동물의 진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글의 소재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야말로 정말로 동물들에게 배울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그들의 진화는 멋지고 아름다웠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나’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번째. 치타가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사랑하라”

     

치타가 아주 빨리 달릴 수 있는 동물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치타가 사냥을 볼 때마다 그 군더더기 없는 동작에 감탄하곤 하는데, 의외로 치타는 약점이 많은 육식동물이라고 하네요. 치타는 명색이 육식동물이지만 몸집에 비해 얼굴도 작고 이빨도 강하지 못하고 작은데다 턱도 약해서 동물의 뼈와 살갗까지 먹기가 힘들답니다. 하이에나처럼 죽은 고기를 먹지도 않고 남이 잡은 것에는 관심도 없으며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버릇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치타는, 그 늠름하고 멋진 자태와는 달리 상당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어찌 보면 일종의 장애를 가진 육식동물인 셈입니다.

하지만 치타는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치타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요?

최형선 선생은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를 통해 허장성세를 자신을 그럴 듯하게 꾸미지 않고, 약점을 땜질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대신 자신이 남과 무엇이 다른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이빨도 약하고 턱도 약해 물어뜯는 힘이 약한 치타는 대신 달려드는 힘을 이용해 먹이의 숨통을 꽉 물어 질식시크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치타는 최대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다리뿐 아니라 등뼈를 이용해 활처럼 굽었다가 튕기는 달리기 수법을 씁니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몸의 군살도 줄였어요. 꼬리도 이용했어요. 치타의 꼬리는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방향타 역할도 하죠. 물어뜯는 데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치타의 작은 얼굴은 달리는 데는 오히려 장점이 되었답니다.

치타의 약점은 육식동물이라면 정말 피하고 싶은 치명적인 것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이 치타의 장점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몸집이 작다고 다리가 짧다고 신세타령하는 동물은 살아남기가 어렵지요. 치타는 자신의 작은 얼굴과 약한 턱과 이빨을 원망하며 신세타령하는 대신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특기로 삼아 성공한 육식동물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치타는 한 마디로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한” 것이죠. 

치타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자신의 독자성을 찾아내고 발휘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계발하는 것이죠. 치타는 다른 동물들과 경쟁하는 대신 다른 식으로 독자노선을 걸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만족하고 감사한 삶,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치타 이야기의 일부일 뿐입니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에는 치타의 파란만장하지만 아름다운 삶이 있습니다. 치타는 당신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까요? 지금 치타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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