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접하기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언젠지도 모를만큼 오랜 시간전부터 왠만한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이 책을 볼 수 있었고,

인터넷서점 에서도 칼의 노래라는 제목은 언제나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도 왠지 선뜻 손이 안 간다고 해야할까.. 심지어 사놓고도 한동안 책장속에 모셔놓았을뿐 읽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어쩌다보니 한 3일을 집에서 쉴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아무런 걱정할 필요없이 마음 편하게 말이다.

좋아하는 등산을 2박3일 정도로 갔다올까 고민도 하다가 날씨도 별로였고 해서 

큰맘 먹고 "칼의 노래"..  참 손이 안 가던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그 동안 티비등의 매체를 통해 김훈작가를 많이 접했다. 

난 그 당시까지 그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가 어떻게 생겼고, 그의 저서가 무엇인지, 

전직 기자였다는 정도의 간단한 약력도 알고 있었더라.

아무튼.. 아무런 이유없이 손에 잡히지 않던 책을 큰 결심을 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약간 낯설었다. 익히 평에서 많이 보았던 간결하면서도 투박한 김훈의 문체?

하지만 읽다보니,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시점과 생각에 서서히 내가 일체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난 칼의 노래라는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누가 김훈의 문체가 투박하다고 표현했는가..? 그의 문체는 비교적 짧지만 너무나 섬세하다. 그리고 불필요하지않게 간결하다.


리뷰라는 기본적인 기능으로 칼의 노래라는 책을 보자면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순신장군께서 원균이 사망하고 나서 불과 13척의 함선만을 가지신채 

두번째로 백의종군하시고 노량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하실때까지를 그리고 있다.

외형적으론 양장본으로 나왔으며 표지 디자인은 꽤 훌륭하고 제본상태도 튼튼하다.

전반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이 책은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너무 많은 내용과 중간에 삽입된 문체 등은 생략하겠다. 리뷰는 그 책에 대한 개인적이고 대략적인 평가일뿐

그 책의 상세한 내용과 문체맛보기를 해주는게 아니다.


일생에 있어서 책을 열권만 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하진 않겠다.

개인적인 생각에 인생에 있어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독서량을 생각했을땐 무조건 이 책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만족스러운 책이 될것이고, 김훈 작가의 문체가 맘에 들었다면 그의 다른 책을 검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