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조시영, 2012)

 

I.느낌

①정치와 경제

-정치와 경제. 서로 다른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둘은 가깝다. 서로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경제가 죽을 쑤면 정치가 죽을 맛이다. 정치가 3류가 되면 경제도 3류를 벗어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정치와 경제가 선두에 서면서 사회, 복지, 교육 등을 이끌어가는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몰려있는 2012년인 것이다.

-선거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하며 유권자들의 감성을 터치하고, 논리를 자극하지만 결국은 경제와 정치가 꼬리를 무는 구조를 어떻게 잘 요리하여 유권자들에게 맛깔스럽게 차려주는가가 포인트이다. 손님들이 두장의 표로 투표(Two표)를 해주면 몇 년간 머리는 아프지만 “등 따습게” 살아갈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좋은 의자 그리고 밥상에서 떨어지는 밥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②정치를 전공하고 경제로 밥을 먹다

-저자의 경력이 재미있다. 이러한 선거의 시즌이 딱 들어맞는 스펙을 갖춘 것이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경제신문사에 입사하여 다양한 부서에서 경제의 흐름을 추적했다. 저자의 캐치프레이즈 “발로 뛰어 취재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는(그리고 기사로 올리는)” 말대로 현장에 밝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자본주의의 종합예술이라고 여의도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일컫는 주식시장 분야에서 다년간 취재와 분석을 행한 것은 실물경제의 흐름과 시장심리를 이해하는데 막강한 자산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③박근혜 vs 안철수

-그래서인가. 저자는 단언한다. 2012년 대통령선거는 (4월 달의 총선을 거쳐) 박근혜 vs 안철수-문재인의 2자 내지는 3자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집안에서는 대통령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한다는 기자회견 멘트를 던진 안철수교수에 대해서는 트렌드를 읽고 현장을 확인하는 저자의 감각으로는 집밖에서는 대통령선거에 나가라는 열화와 같은 지지가 있다는 문장으로 해석이 되는 모양이다.

-그만큼 박근혜 vs 안철수로 대표되는 이 시대 국민들의 열망이 강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총선을 거치고 다른 이들이 두각을 보이지 않는 한 이들의 건곤일척의 쟁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심리에 공감할 수 있는 몇 가지 강점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 판단이다. 일단 언론과 정적(?)들의 검증을 거치며 어느 정도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다(물론 관리도 철저히 한 느낌이다. 두 분 다 돈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니까). 변화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실수가 적다(저자는 이들이 멘토형 리더십으로 경청에 익숙하고 심사숙고한 후 한마디를 던진다는 공통점을 이야기한다). 자기분야에서 나름대로 최고의 경험을 했다(청와대 영부인 대행/정당대표/국회의원, 기업체CEO/교수/의사/MBA/IT전문가). 젊다(50대 전후). 추종자그룹이 막강하다(박근혜대표의 경우 자비를 들여서 제주도까지 날아가 찜질방에서 숙박을 하며 그를 후원한 사람들이 있다. 한국 정치현실에서 이것이 가능했던 사람들은 누가 있었을까? 노무현 전대통령이나 유시민 전장관 정도 아닐까? 개인적 생각!)...

-결론적으로 저자는 “주제를 잘 선택했다”로 요약할 수 있다.

 

④문제제기(이것이 문제다) => 문제해결(이렇게 풀어라)

-저자의 집필방식은 간단하다. 문제제기(1부, 2부)와 문제해결(3부, 4부)이다. 문제제기에서 박근혜대표의 문제, 안철수교수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문제를 자기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신자유주의, 부익부 빈익빈, 희망부재, 대통령제의 문제, 영호남지역주의의 문제 등(개인적으로 영호남지역출신이 아닌 입장에서 1987년을 영호남지역주의의 출발로 보는 분석에는 전부 찬성하지는 않지만) ....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오히려 그동안 양쪽 진영에서 표명한 주장들을 정리하고 분석한다. 박근혜대표쪽이 오히려 좌파에 가깝게 거시적 주장을 내놓고, 기업경영을 경험해 본 안철수교수쪽이 오히려 기업경영의 현실에 바탕을 둔 생태계 조성이라는 상대적으로 미시적 주장을 내놓는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실제 경제문제에서는 박근혜식 처방과 안철수식 처방의 크로스오버(융합)이 필요하지 않겠는가하는 점을 지적한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시스템을 강조한다. 일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대통령제, 그리고 모든 것들을 자신의 힘으로 끌고가서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남기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되는 대통령제를 견제한 시스템의 혁신을 주문한다. 4대권력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세청, 감사원, 국정원 등의 독립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차원이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⑤조언한다.

-그리고 저자는 조언한다. 박근혜대표가 성공하여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신경써야 할 10여가지 포인트를. 안철수교수 역시 성공하여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신경써야 할 포인트들을...

-저자에게는 정치적인 이론체계와 경제전문기자로서의 감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가지고 있는 포부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조언하고 주문한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다만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그리고 자신이 속한 보수적인 경제신문계열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한 경제신문기자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국민들의 현재의 요구를 나름대로 분석하여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는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래도 다른 감상주의적 대선주자론보다는 정치와 경제라는 굵직한 주제에 대해 200쪽이라는 얇은 책을 통해 제언을 한 것은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지금도 어느 오피스텔에서 공식라인의 입장에서 혹은 충성심과 자리를 노리며 대선공약을 개발하는 팀들에게는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⑥누구에게 필요한 책인가?

-대선후보를 보유하고 있는 정당의 관계자들(정당직원, 국회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대선후보를 꿈꾸는 사람들을 후원하는 사조직 관계자들

-장차 정치에 꿈을 두고 있는 사람들

-장차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을 학교다닐 때 꿈으로 이야기한 사람들

-금년 대선을 알고 즐기려는 국민들

-각 정당에 자신의 요구를 강하게 어필하려는 절박한 사람들=>알고 요구하자!

(www.weceo.org)

분노, 대선,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