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할 것인가-스티브 잡스에게 배우는 제대로 일하는 법(안상헌, 2012)

 

I.느낌

①이지성 vs 안상헌

출판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일 것이다. 고정팬은 크게 뜨거운 고정팬과 책이 나오면 관심있게 구매해 주는 고정팬의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뜨거운 고정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가는 아마도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인 이지성작가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전에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며 책을 쓰고는 하였는데 지금은 어떤 형편에서 책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와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작가가 있다. 바로 이 책 “어떻게 일할 것인가”의 저자인 안상헌 작가이다. 안상헌 작가와 이지성작가는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듯이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서비스 강사 vs 초등학교 교사. 국가기관에서 가르치는 일에 종사했다. 수천 권의 책을 읽은 점도 유사하다. 독서를 바탕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는 점도 유사하다. 많은 책을 읽다보니 글을 맛깔스럽게 쓴다. 다른 다독 작가들과는 달리 대중에 친한 책을 쓴다는 점도 비슷하다. 자기개발분야의 책과 인물분석에 대한 책을 쓴 것도 그렇다. 외국인물과 국내인물을 분석한 책을 쓴 점도 유사하다. 공통적으로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을 대상으로 책을 쓴 점도 동일하다. 나름대로 자기개발과 강의분야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점도 그렇다.

결로는 양적 질적으로 풍성한 독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쌓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는 말이다.

 

②인물분석이 상품이다.

이렇게 작가들이 인물분석을 통해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쩌면 출판사에서 인물분석에 대한 책을 쓰도록 권유했을지도 모른다.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을 분석하여 롤모델(Role Model)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새로운 상품화의 노력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부러워하며 또한 선망(羨望)한다. “저렇게 성공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 나도 저 사람같이 되고 싶다”고. 성공하라고 부추겨지며 살아가는 이 땅의 인생들에게 어떤 분야에서든 명예와 부를 걸머진 사람은 잘게 쪼개지고 해석이 되어서 되새김질해야만 하는 식량이 되고 있는 것이다.

 

③FAB(Feature, Advantage & Benefit)

매 주 쏟아지는 수많은 인물분석 서적들. 그리고 수십 종의 스티브잡스에 대한 서적들과 비교하여 안상헌소장의 이 책. “어떻게 일할 것인가? -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는 제대로 일하는 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책은 날카로운 입맛을 가진 독자들에게 선택될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영업에서 상품을 소개할 때 사용하는 FAB(Feature, Advantage & Benefit, 특징, 강점 & 혜택)의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⑴특징이라면 잡스의 일생 중에서 일하는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어 다른 잡스관련 책들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무엇(What, 1부 비전으로 진군하라, 2부 제품과 결과에 집중하라), 왜(Why, 3부 왜 일하는가?), 어떻게(How, 4부 고객에게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라) 에 초점을 맞추고 일하는데 필요한 교훈과 실행계획(Lesson & Action Plan, 5부 오늘 그것을 하라)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시각에서 잡스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 출간된 다양한 원전을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있다.

 

⑵강점을 살펴보자. 저자는 대학시절부터 수천 권의 책을 읽어 왔다. 일전에 들었던 이야기나 자신이 저술한 책에서 쓴 내용에 따르면 더 이상 책을 모아둘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책을 읽은 바탕위에 저자가 쓴 수많은 글들 그리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행한 강의/강연 등이 녹아들어 잡스를 재해석하고 있다. 그 내용은 상당히 한국적이다. 한국적 기업에서 나름대로 업무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맛깔스러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잡스의 어록, 잡스의 삶의 과정을 박경철, 법정스님, 마츠시타 코오노스케, 이나모리 카즈오, 칙센트미하이 등 제법 많은 사람들의 어록과 버무려 의미있게 재해석놓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⑶마지막으로 어떤 혜택이 있을까? 인물에 대한 분석은 자칫 식상하기 쉽다. 특히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인물분석은 이미 알려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특히 식상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잡스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인생과 도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저자는 잡스를 말하고 있지만 잡스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터에서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잡스의 정신을 꿰뚫고 자신의 영역에서 정말 미친 듯이 일하라”고. 당장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을 찾고 믿음을 가지고 일해 나가라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잡스에 대한 책이지만, 사실은 읽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하는 도전과 자극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은 한 가지 이상의 교훈과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수많은 잡스 책과 구별되는 혜택인 것이다. 자세히 읽는 자는 잡스가 아니라 작가인 안상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④어떤 사람이 읽어야 할까?

⑴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으나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는 이들.

⑵미친 듯 자신의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는 이들(힘들고 지칠 때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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