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속마음(정광일, 2011)

 

I.느낌

①천기누설

-동양에서는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도를 닦는 이들 혹은 영적 기운이 강한 이들이 한 말씀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의 이벤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사업을 하려는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달래줄 한 줄기 감로수를 던져주는 것이다. 그때 말해서는 안 될 하늘의 기밀을 알려주어서 자신의 신상이 불안하다는 단서를 다는 이들도 있다. 이른바 천기누설(天機漏泄)! 하지만 문제는 천기누설이 너무 묵시적(黙示的)으로 이루어지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표현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 책 “회사의 속마음”도 일종의 천기누설에 해당하는 책이다. 오늘날 하늘에 해당되는 “회사 조직”의 불편한 기밀을 거리낌 없이 누설했으니 말이다. HR(인사, 교육) 그리고 노무와 관련된 회사의 역린(逆鱗)을 건드릴만한 내용들은 누군가 “알면 다쳐”버릴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②짱구는 못말려

-등산 중 작고한 일본의 만화가는 “짱구는 못 말려”에서 무엇을 그리고자 했을까? 세상에서는 과거 속된 표현으로 어리석은 사람을 ‘짱구’라고 불렀다. “짱구는 못 말려”를 제목 그대로 해석해 보자. 어리석은 회사원(=짱구사원)은 정말 말릴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정작 자신이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리스크 관리도 하지 못한 채 집밖으로 쫓겨나니 말이다.-이 책은 그러한 짱구사원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혹시 나도?” 싶다면... 읽어보시라! 알면 힘이 된다.

③보물섬

-이 책은 보물섬이다. 자고로 실용서적의 정의가 무엇인가? 독서를 하면 몸값을 올리고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보물섬이다. 몸값을 올리기 위한 생존의 기술, 회사 측의 교묘하고(?) 끈질긴 공격에 대한 방어 및 반격기술, 진짜로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각종 Tip들은 정말 경주 남산에 산재한 보물급 문화재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밑줄 쫘~악, 메모 쓱쓱 하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④태릉선수촌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종목의 대표선수들은 일찌감치 태릉으로 모였다. 그리고 메달을 향한 의지로 마음을 다그치고, 육체를 담금질하였다. 이제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 선수들에게도 태릉선수촌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였다. 어물어물 회사생활을 하다가는 이태백, 삼팔선과 함께 예선탈락하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진정한 자기개발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먹거리와 연결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돈 버는 것과 관련된 자기의 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새로운 시각에서, 때로는 저자의 체험담을 간접체험하며 회사원들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실전훈련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회사에 있었을 때는 맘에 들지 않는 상사 한 명만 상대하면 되었지만, 밖으로 나와 보니 그곳은 정글이었다”는 그 체험들은 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바짝 군기가 들게 만들 것이다. 태릉선수촌장으로 새로운 사람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저자를 특별초빙하시라. 새벽부터 밤까지 풀어놓을 이야기는 많을 터이니까?

⑤누가 읽어야 하는가?

-공생발전 혹은 조직생태계 이론 중에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라는 개념이 있다. 아프리카 영양은 재규어나 사자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죽어라 달린다. 잘 달리는 놈은 살아남는다. 재규어나 사자는 어떨까? 아프리카 영양보다 빠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 그래서 죽어라고 달리는 놈이 역시 살아남는다. 아프리카 영양이 진화하면, 역시 재규어나 사자도 진화하는 것이다. 생태계는 이렇게 함께 진화하며 살아남는 종들이 움직여 나간다는 이론이다.

-이제 회사의 직원들이 진화하게 생겼다. 이런 천기누설급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자면 회사의 HR담당자/노무담당자 들도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살아남아야 하니까~ 임원들도 CEO나 회장님께 밉보이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살아남으니까!

-이 책이 필요한 분들을 정리해 본다. 회사원(‘짱구’(?)로 남고 싶은 분들은 빼고), 노조간부(필수!) 기업체 HR/노무 담당자, 기업체 임원, 공무원 HR담당자(필요한 날이 곧 올 것이므로...), 일만하느라고 시간이 없는 남편/자식을 생각하는 부인 혹은 어머님.

-결국 5,000만 대한민국 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는 분을 2,000~3,000만으로 잡았을 때 그 중 3~5%만 계산해도 100만권 재고는 필요한 것 아닐까?

-만약 100만권이 팔리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회사원들은 “천기”를 읽지 못하고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남에게 이용당하는 인생을 살다 재로 돌아간다는 슬픈 옛날이야기 되겠다.(www.kdisc.co.kr, www.weceo.org )

회사의속마음, 정광일, 연봉, 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