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원숭이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송인혁, 2011)

 

I.느낌

①들어가면서

이 책은 코끼리와 같은 책이다. 어디를 만지는가에 따라 책의 성격이 달라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열정을 이야기한다면 자기개발 책의 범주에 속한다. 혁신의 프로세스를 쫓아가다 보면 혁신과 관련된 책이 된다. 최근 트렌드를 이야기한다면 SNS 혹은 IT트렌드와 관련된 책이 된다. HRD분야에 종사하는 이는 HRD의 시각으로 충분히 내용을 쫓아갈 수 있다.

 

②새로운 접근

저자는 이 책의 원고를 사전에 공개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1만 명의 사람들이 책을 읽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한 의견 중 좋은 부분을 반영하여 원고를 수정하다 보니 30번의 퇴고과정을 거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매끄럽게 넘어간다는 느낌이다. 느낌뿐만 아니라 그의 방법론에 때로는 의문을, 때로는 감탄을 표한다. 감히 범인(凡人)이 걸어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갔고, 험악한 2011년 출판계에서 나름대로의 지위를 구축했으니 말이다. 베풀고 거두어들이는 신선한 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③문제는 무엇이었나?

저자는 출발부분에서 이야기한다. “보시오! 사람들은 회사 내에서는 지쳐 있다오. 그런데 이들은 회사 밖으로만 나가면 모두들 열정적으로 변한다오! 이거 문제가 아니오?”라고 말이다. 저자의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1)회사원의 일부는 회사 안에서도 열정적이다. 2)그렇지만 대부분은 회사밖에서만 더 열정적이다. 라는 의미를.

이와 관련된 현상으로는 1)소통이 되지 않는다. 다른 부서, 다른 업무 담당자와 소통하지 않는다. 그렇게 날고 긴다는 삼성이나 다른 대기업 조직에서 말이다. 2)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직원들 99% 정도는 회사가 자신을 소모품으로 생각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회사 다니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다. 신입직원 연수가 끝나고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이러한 인식은 조류독감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이들은 회사 다니는 재미를 잃어버렸다. 3)대부분의 조직원들이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그래서 힘을 쓸 수 없게 만들었던 장애가 제거되어도 움직일 줄 모르고, 열정은 타버린 고체연료처럼 말라비틀어졌다. 4)사람들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문제를 인식해도 어떻게 해결할지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스템 상의 문제가 존재한다. 5)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결과는? “애플은 애플이고, 우리는 우리다”라고 하면서 패배의식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다.

④아니 사람들이?

과거에는 회사라면 꾸벅 죽어서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행동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척 하는 모션을 취했다. 하지만 지금의 30대 초반들은? 이들은 화려하다. 세계 수개 국을 다녀보았고, 2-3개 국어를 자유롭게 쏟아낸다. 그리고 가당치 않은(?) 윗사람의 지시에 대해서는 바로 Why?라는 난처한 질문을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던진다. 괜히 잘못 말했다가는 윗사람의 얼굴이 붉혀진다는 이야기이다. 허~ 이 사람들을 어떻게 움직일꼬? 여러분의 팀장은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쐬주잔을 기울이거나 우울증 알약을 들고 계실지도 모른다.

⑤어떻게? 무엇을?

⑴고민하는 저자

고민과 좌절이 없다면 새로운 탄생은 먼 나라 이야기일 것이다. “안돼~”라는 답을 들으면서 좌절을 곱씹던 저자에게 실리콘 밸리가 눈에 띈 것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혁신을 본격적으로 파고들려면 세칭 혁신의 동네 실리콘 밸리를 파고들자 라는 마음이 든 것이다. 연말휴가 등을 모아 저자는 샌프란시스코로 날라갔다. 1,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이런 저런 혁신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그들의 일상과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엉덩이를 진득하게 붙이고 프로세스를 눈동자에 새기며 본질을 깨닫는 돈오(頓悟)의 시간은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새로운 가능성, 진짜 해야할 일에 대한 Insight를 얻은 것이다.

 

⑵무엇을 보았나?

그렇다면 저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그것은 C로 시작하는 연결(connection)의 파워였던 것이다. 과거 라디오 --> TV --> 인터넷 --> 트위터 --> 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떠오르는 영향력의 플랫폼과 생태계를 몸으로 발견한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에 대해 동공이 확장되는 가운데 그 가능성의 길을 보여준 것이다.

⑶그래서...

그래서 그는 주장한다. 사람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사업영역이 될 것이라고.(물론 멍석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테리어를 바꾸면 더 좋고!)

 

⑷그리고

그는 TEDx라는 공개컨퍼런스에 관여하고 TEDx삼성(테삼)의 공동창립자가 된다. 그리고 삼성전자라는 회사를 나오기 전까지, 이전의 점수 중심 GWP(Grat Work Place, 일하기 좋은 일터)가 아닌 자발적으로 일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 기록이 이 책에는 생생하게 정리되어 있다.

 

⑥저자의 주장은 실현가능하고 효과가 있는가?

저자의 주장은 과연 효과성이 있는가? 그 증거로 저자는 삼성전자 안에서 진행된 플래시 몹, 립 덥, 빨간 풍선 프로젝트, TEDx삼성 컨퍼런스 등의 진행과정과 성과 그리고 분위기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 스스로가 두 권의 책을 발간하면서 전통적인 저자중심 집필이 아닌 위키디피아 식 모델과 Free 식 모델을 적용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는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자신있게 7년간 몸담았던 뜨뜻한 사우나와 같은 삼성전자라는 조직을 벗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 자신이 새로운 트렌드의 증거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⑦교훈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요약하면, “세상이 심하게 바뀌고 있다 ==> 그 핵심은 @Me 라는 자기중심적 기반 위에서 자기와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이 모이는 부족(Tribe)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 이러한 상황에서 연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그리고 개인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이 트렌드를 놓쳐서는 안 된다”와 같이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싶다.

⑧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그동안 변화의 양상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 도전이 필요한 사람, 마케팅 담당자, 영업담당자, HRD분야 종사자, 산업교육강사(저자가 소개하는 몇 가지 방법론은 재미있고 또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등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www.kdisc.co.kr, www.weceo.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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