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글이라면 그 이름만으로도 한번쯤 꼭 읽어보고 싶을만큼 그는 대 작가 이다.

우리나라에서 뿐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말이다.

그런 그의 마지막 작품, 유작같은 글이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기뻤다.

하지무라드..

그는 작품 속의 모든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치밀하고 생생한 묘사력이 뛰어난 작가다.

그런 톨스토이가 하지무라드라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마지막 작품을 썼다는 것에 무척 흥미가 갔다.

하지무라드는 러시아가 영토를 넓혀 세력을 키우려 주변 국가를 침략하던 시절,  러시아에 맞서 싸우며 용맹함을 자랑하던 카프카스의 영웅이었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톨스토이가 쓰게 된 이유는 카프카스 전쟁때 톨스토이 또한 참전을 했고, 그 때 본 하지무라드를 잊지 못해서 이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생에의 대부분을 바쳤다고 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그의 여타 다른 작품만큼 뛰어나고 세밀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하지무라드라는 작품을 단순히 전쟁의 실상 묘사나 전쟁 영웅에 관한 이야기로 보아서는 곤란한다.

톨스토이는 물론 카프카스 전쟁이라는 배경을 잘 묘사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의 특기인 주변 인물들, 그들과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와 변화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인물들의 처절한 심정과 운명을 톨스토이는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무라드라는 인물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이 아군이 되고, 또 아군이 적이되는 운명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그는 이 전쟁속의 영웅 하지무라들를 말하기 보다 그가 그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받은 고통과 고뇌, 인간적인 감정들을 보았던 것이다.

또 그것뿐만 아니라, 그 전쟁속에서도 주변 인물들과의 유대나,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인간 하지무라드를 말하고 싶었던 것같다.

이 글은 전쟁과 그 배경, 또 그 즈음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기 보다 인물들의 심리나 변화, 그들의 인생과 운명에 주목한 글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