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웠다.

그 기간이 너무 길어 지루하단 단순한 생각에 엄마에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피아노와 멀어져 갔다.

다시금 피아노에 관심이 생겼지만, 성인이 된 내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가란 쉽지 않단 생각에 흥미가 있음에도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요즘은 재즈 피아노가 젊은 사람들을 많이 끌어 당기고 있지만,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거의 모든 사람이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다.

또 클래식 피아노를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클래식 음악만의 고전미와 아름다움이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풍부한 감성을 우리에게 실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 가요만을 듣는 지금과는 달리 그렇게 클래식 피아노를 했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베토벤, 쇼팽, 바흐, 모짜르트...

그 옛날 많은 음악가들이 고민하면 만든 선율들은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음악 뿐아니라, 지금은 생존하지 않지만 또 다른 형태로 우리 곁에 남아있는 음악가들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갖고 있다.

여성 편력에 못 생긴 음악가, 청각을 잃고도 온전히 아름다운 음악을 우리에게 남긴 음악가...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토벤이다.

음악계에 남아있는 9번 교향곡의 저주를 증명이라도 하듯, 9번 교향곡을 끝으로 역시 숨을 거둔 베토벤은 우리에게 청각을 잃는 장애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위대한 음악을 남긴 위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많은 역경과 고난을 거치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남긴 음악가이니만큼 그에 대한, 또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의문, 호기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그가 스케치 하는 과정에서 죽었다는 10번 교향곡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설이 존재한다.

이 글 또한 베토벤의 제 10번 교향곡의 악보가 어딘가에 존재할 가능성에 대한 글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그 악보를 추적하는 과정을 추리 소설화 한 것이다.

난 여태껏 유명한 미술 작품을 통한 추리 소설은 많이 보아 왔지만, 음악가, 음악에 관한 글은 처음이었다.

이런 신선한 소재와 베토벤 제 10번 교향곡이라는 실제 존재할지 모를 가능성등은 내가 이 책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이 책은 베토벤이라는 유명한 위인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 발표되지 않은 10번 교향곡의 존재 가능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음악계의 뒷이야기 등이 잘 녹아 들어가 있어 책의 흥미와 완성도를 한층 높인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는동안, 관심에서 멀어져간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 계기가 되어 클래식 음악에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또 추리소설답게 인물들의 심리싸움과, 단서를 이용해 추적해 나가는 내용들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추리소설다운 흡입력이 있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소재의 소설화는 나에게 이 책 속의 결말만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의 길을 열어볼 수 있게 하는 글이 아닌가 싶다.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 어딘가에 꼭 존재하길 빌며, 그것이 정말 발표되는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