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자연재해라는 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여름에는 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또 지진과 해일등 많은 자연 재해들을 뉴스에서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빈번한, 혹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연 재해가 아닌, 지구상에서 처음 겪는 현상이 일어나면 어떠할까?

우리가 여름이면 자주 겪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 또 얼마전 중국에서도 크게 일어났던 지진같은 것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나도 슬프긴 하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날 아침 눈을 떳는데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다던가~저녁이 되어도 태양이 지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현대처럼 과학이 고도로 발달된 우리도 이런 현상을 겪게 된다면, 아마 옛 고대의 사람들과 별반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이 불길한 증조라던가 멸망의 시초라던가 또 하늘에서 내린 벌이라던가 하는 확인되어지지 않은 소문들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다.

또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병폐가 일어날 것이고,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라치면 이러한 현상과 연관지어서 모든 것을 생각하려 할 것이다.

이 "무중력 증후군"은 이러한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연 현상이 파괴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나간 글이다.

하지만 이 글을 모두 읽고 나서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이 느낌을 무엇일까?...

이 글의 주인공인 노시보는 25살의 남성으로 땅을 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휴대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접하며 정보에 중독되어 있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그가 어느날 우리가 당연히 하나라고 알고 있는 달이 두개로 분화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달이 하나에서 두개, 또 두개가 아닌 여섯개까지 하나하나 늘어나면서 지구상에는 이른바 무중력자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 무중력을 꿈꾸며 뛰어내린다.

그의 엄마 또한 무중력자가 되어 그에 편승해 무중력 미용실을 열고, 소설가를 꿈꾸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던 친구 구보 또한 무중력 판타지아라는 제품을 파는 직업을 얻게 된다.

또 항상 똑똑한 부모님들의 자랑이었던 형은 사법고시대신 요리사가 되겠다고 하고 퇴직하고 기원을 전전하던 아버지는 결국 형의 꿈을 알고 노발대발하지만 허락하고 만다.

이렇게 달이 분화되어 개수가 늘어나면서 그의 모든 주변이 바뀌게 되고 병원을 제 집 드나들듯 나니던 그는 무증력 증후군이란 병명을 얻게 된다.

하루 저녁 자고 일어나면 달이 하나씩 늘어났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고 그럴수록 사회는 신종병과 신종 범죄로 만연해진다.

결국 이 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사회는 조용해 진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우리 현대인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삶과 현대인을 생활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글이다.

달이 늘어나면서 변화하는 사회와 사람들은 겪어보지 못했던 현상들이 현실로 일어남으로 인해 자신들의 삶을 뒤돌아보고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글은 우리 젊은 세대의 삶과 세세한 일상, 느낌들을 담은 것과 동시에 현대 사회를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글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