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문에도 나오지만 요즘 인문학은 사회에서 인기입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사회의 답답함을 인문학에서 찾아보려는 사람들의 열망과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버려야 하는 한국의 모습이

슬퍼보이는 마음으로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책은 아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책입니다.

아쉬운 면은 아무래도 25권의 책을 한 권에 소개해야 하는데

그것도 고전이라는 깊이 있는 책들에서

아무래도 깊이감을 가져가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였습니다.

고맙기도 한 책은 인문학자로서

이런 책을 쓰기 위해서 내려놓기가 힘든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

정말 잘 내려놓고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신정근 교수님 강연회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직접 만나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들어 보고 싶네요.

 

좋았던 책들의 리뷰에 주로 제가 쓰는 방식인

좋은 글귀를 소개해드리고 제 생각을 조금 펼치고

마지막 제가 좋아하는 가카에게 헌정(?)하고 싶은 시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처음'이란 말은 애틋하고 설레는 반면 '마지막'이란 말은 무섭고 두렵다.

사람에게 마지막은 죽음이다. 그럼 마지막의 마지막은?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 뒤의 심판이다.

이런 점에서 심판은 마지막을 마지막이게끔 종결짓는 사태라고 할 수 있다.

- p 79 -

역사는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렇듯 숱한 피의 강물이 있었기에

정의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 p 87 -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꾼다.

거꾸로 생각하면

꿈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있기 때문에 꿈을 꾸는 것이다.

- p 203 -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영원한 도가 아니다

- p 222 -

 

(책에서 소개된 제자백가와 동양고전의 상관관계도)

 

 

자강불식 후덕재문

自疆不息 厚德載物

- 스스로를 끊임없이 만들고

덕을 쌓은 후에 물질적인 발달을 꾀한다.

 

책의 처음에 소개된 주역의 소개된 글이고 칭화대에 새겨진 어훈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그 형태로 물질적인 발달을 측정합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도 사람에게 쓰이고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그 가치가 소중해지는 겁니다.

결국 인문학의 기초인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을 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입니다.

 

시대는 인문학을 원하지만 아직 근본적이지는 못하고

진정성있는 인문학에 다가가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치유할 정도로 인문학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을 다가오게 하세요.

그게 스스로일 수 있고 타인일 수 있으니까요.

 

동양철학을 한 글자로 요약해야 한다면 선택해야 할 단어

인(仁)에 대한 정약용 선생님의 글귀가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어질 인(仁)자는 두 사람을뜻한다. 효(孝)로 아버지를 섬기면 인(仁)이다.

형을 공손하게 섬기면 인이다. 충(忠)으로 임금을 섬기면 인이다.

벗과 믿음으로 사귀면 인이다. 자애롭게 백성을 다스리면 인이다.

인을 가지고 물(物)을 낳은 이치(理)니

천지(天地)의 지공(至公)한 마음이니 해서는 인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카 헌정(?) 시경의 시...

 

석서(碩鼠)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기장 먹지 마라

삼년 지났지만 나를 제대로 돌보지 않네

내 앞으로 너를 떠나 저 낙토樂土를 찾아가리

낙토를 찾아가서 내 살 곳을 가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