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배경의 청소년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책도둑>을 읽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무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대부분 청소년 소설이 나이 어린 아이의 순수한 감정을 강조해서 화자자체가 순수함을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책도둑>은 죽음의 신을 통해서 덤덤하면서도 쓸쓸하게

순수한 한 아이의 모습을 비추어서 슬픈 역사와 이야기를 표현합니다.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적어도 읽기 시작하면 1부는 읽어야 손에서 뗄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가독성이 높아서 출퇴근 시간이랑 쉬는 타이밍마다 읽기 때문에

중간에 멈췄다 읽어야 했는데 한번에 다 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약간 아쉬운 것은 중간에 독일어 단어 사전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는데

번역에서 오는 간극에서 약간 중간중간 집중을 흐트러지는 부분이 생기지만

워낙 스토리라인이 좋아서 이해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쓰고 싶은 말이 있어서 몇 마디 적으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편한 말투 사용하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죽음

 

내가 읽어본 소설 중에 손에 꼽힐 정도를 죽음을 순수하면서 덤덤하게 담은 작품인 것 같다.

죽음 시간을 멈추게 한다. 6살 때 떠난 동생은 계속 6살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 사람의 시간이 멈추고 남은 사람이 가진 죽은 사람의 추억의 시간이 멈춰버린다.

그러나 남은 사람의 시간을 흘러간다. 그렇게 시간이 멀어지면서

아픔이 그리움이 되고 별과 같이 아름답게 새겨진다.

 

#2 나치

 

 

 

책 읽으면서 <사라의 열쇠> 생각이 몇 번 났다.

나치 주제로 1년반 전에 영화와 책으로 모두 접했던 작품인데 처절하게 아프고 슬픈 모습을 담아냈는데

<책도둑>에서는 나치에 대해서 모두 피해자라는 시야를 좀 멀리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만약 내가 그 당시 독일인이었다면 난 유대인을 숨겨줄 수 있을까?

우리는 <안나의 일기>를 보고 감동이라고 하지만 기억되지도 않을 수많은 안나를 너무 쉽게 잊었다.

역사는 그렇게 하나의 영웅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다.

<책도둑>도 그걸 피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그걸 비켜내지는 못했다.

 

#3 책

 

이 글의 제목을 "인생의 서재에서 훔친 책"이라고 정했다.

한 사람의 인생에는 많은 책들이 꽂히기 마련이다.

내가 쓴 이야기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배운 내용도 스스로 알아낸 내용도

하나의 서재처럼 관리될 것이다.

잊혀져서 다시는 보지 않는 책도 항상 보는 책도 다 서재 안에 있다.

가끔 책을 비울 때가 필요하다

어떨 때 다른 사람에게 그 책을 넘겨줘야 할 때도 있다.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 나...

난 지금 나의 인생의 서재를 제대로 채우고 있을까?

그리고 서재에서 필요 없는 책을 버릴 용기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필요한 책을 넘겨줄 관용을 가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