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교실(서평)

3000년의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고대의 전투에서 현대의 비즈니스까지 총 30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방대한 수의 전략을 압축 요약하여 기술하고 있다. 고대의 군사 전략부터 현대의 비즈니스 전략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주요 전략들의 핵심 내용을 담았는데 아주 잘 만들어진 PT자료를 보는 것과 같이 전략이 만들어진 역사적인 배경과 맥락 그리고 도표 등을 이용한 압축적인 설명은 경영컨설턴트로서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등장하는 전략가들의 책을 보면 방향을 잡기도 용이하고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이 될 것 같다. 경영 전략을 서술해 놓은 책들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일종의 독서 지침서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3000년 인류 역사에서 뛰어난 전략가 특히 경영 전략가들에 대한 집약적인 설명으로 인하여, 전략 뒤에 잠재해 있는 전락가들의 사상이나 배경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또한 시대를 통하여 변하지 않는 전략은 무엇이고, 시대에 따라서 변해야 하는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전략가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 시대가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작가는 ‘전략’을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개념화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하며, 전략가는 사회 현상을 공식화하여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공식화되기 전에는 단지 지엽적인 현상에 불과했던 것을 ‘전략화’라는 과정을 통해 다시 재현해내고, 이를 하나의 강력한 무기로 삼아 세상에서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게 한 것이다. (372P)” 라고 한다. 일상의 수많은 단지 지엽적인 현상을 ‘전략화’라는 과정을 통해 다시 재현해 낼 수 있는 것도 긴 인고의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체현해 낼 수 있는 것도 개인적인 역량의 문제이고, 이를 하나의 강력한 무기로 삼아 세상에서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것도 결국 개인의 몫이라고 하고 싶다. 어느 시대나 ‘싸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결국 적자생존의 법칙이 만고의 인류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은 참 냉정하고 삭막한 현대의 왜곡된 자본주의 세상에 자신이 내동댕이처지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이 시대에서 성공하고 싶고,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30명의 전략가들의 전략을 다시 한 번 압축해서 정리하고 싶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