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나 ‘최고’의 수식어가 붙으면 일단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이 솟구친다. <10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세계 최고의 지식>이 누구든 지적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가장’과 ‘최고’의 알짜배기 수식어가 제목에 두 개나 붙어있다는 것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일이 있는데, 이 책은 제목에서 강렬하게 끌어당긴 만큼 세계적인 지식이 빼곡하다. 널리 퍼져있는 지식을 어찌 책 한 권에 이렇게 담백하게 담아냈는지 놀라울 뿐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을 콕콕 골라 주는 것만도 알찬데, 핵심적인 낱말에 영어단어까지 곁들여 놨으니 한꺼번에 양쪽을 얻을 수 있으니 이 무슨 알찬 책이란 말인가. 이 책에 실린 영어단어 수가 자그마치 1700여 개가 된다니 이 정도를 습득한다면 중학교 과정은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가 한데 엮어진 이 책은 무엇보다 재밌다. 과학, 역사, 문화, 자연 등이 어렵기는커녕 흥미로 척척 읽혀진다. 위트와 기지가 넘치는 그림이 소스역할을 해주며 이야기도 단막극 코미디 프로를 보는 듯 경쾌하면서도 즐겁게, 또한 황당하게 정보를 인식시켜 준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업적들, 역사 혹은 그 이상의 역사, 세상은 넓고 별난 일은 많다, 세상을 빛낸 불후의 명작들, 국가들만의 특별한 기록, 이런 시합은 처음이야, 세상을 모든 X파일들,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동물계의 월드 챔피언들,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 알수록 신비한 지구…11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고 제목에 끌리는 파트부터 읽어도 단숨에 빠져든다. 아직까지 이렇게 영근 정보를 몰랐구나 싶은 것이 대부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발명가 토마스 미드질리 최후는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발명품마다 오존층 파괴하는 물질이 나왔고, 결국은 이 발명가는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못 쓰게 되다가 자기 발명품에 목이 졸려 사망했단다.

 
미국 역사상 존경받는 링컨 대통령이 맞춤법을 무지막지하게 틀리면서 여인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오히려 인간적이고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할까?

 
이 책에는 상식적인 지식도 많지만 반면에 코미디같은 오싹한 정보도 줘서 더위도 순식간에 날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부엌, 소름끼치는 부엌, 심장을 멎게 한 사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공포의 감옥… 제목만으로도 오싹한데 내용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소름이 오르르 돋는다.

 
세계기록은 사람??? 장수풍뎅이가 자기 몸무게의 850배나 되는 물건도 거뜬히 들어 옮긴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이 책이다. 바로 이 책이다. 

‘동물들의 감춰진 성격’을 다른 장에서는 웃음도 나오고 ‘정말일까?’ 확인해 보고 싶을 만큼 희한한 일도 많았다. 뿔두꺼비는 눈에서 피를 내뿜는다나? 그런가 하면 보는 것도 흉측한 구더기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라니! 그건 감염된 상처만 싹 골라먹기 때문에 상처처리가 깨끗해져서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한국 단편소설 강경애의 ‘인간문제’가 생각났다. 일제 식민지 때 먹지 굶주림에 허덕일 때 아기가 하도 울어서 머리에 감았던 천을 푸니 그 안에 구더기가 바글거렸다고. 그렇다면 그때 그 구더기도 아기의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해 감염된 부분을 골라 먹느라 아기의 울음보를 터트릴 정도로 고통을 준 걸까?

 이 책은 읽어나갈수록 흥미진진한 지식에 빠져들게 한다. 죽었다 살아나는 개구리 정보를 알려주고 펄펄 끓는 물에 사는 벌레를 소개하고, 하물며 가장 이상했던 날씨에 꼽힌 이야기 중에는 하늘에서 나린 것 중엔 비나 눈, 우박이 아니고 해파리, 딱따구리, 카나리, 벌레, 개구리가 비처럼 주룩주룩 내렸다니 10대들이 이런 유익한 지식을 알면 공부할 때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사라질 듯하다. 딱히 10대 뿐만이 아니고 연령층 상관없이 누가 읽어도 흥미롭게 유용한 정보가 있는 책. 더구나 영어까지 함께 배우는 1석 2조인 이 책은 독자들한테 인기짱이 될 듯하다. 지식탐험을 풍성하게 안내하는 책, 유익한 그림과 알짜배기 지식에 영어 단어를 버무린 구성이 독특해서 오래 기억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