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원의 도형 나라 모험"은 주인공 반원이가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서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우리 주변을 가만히 둘러보면 모든 것이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학생들도 그런 면에서는 수학과 실생활의 관련성을 그닥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학하면 막연하게 어려운 것, 딱딱한 것이라고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 있는 수학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따라서 수학 과목과도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원이를 비롯하여 네모, 뾰족이 캐릭터가 재미있고 또 컴퍼스 할아버지의 날씬하고 긴 다리나 입체도형들의 심술맞은 표정들도 웃음을 자아낸다.

중간중간 수학적인 원리나 공식들을 설명하는 빨간 상자가 나와서 읽은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컴퓨터로 그려진 그림보다 손으로 그린 듯한 그림이 많아서 눈에도 편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압권이다. 서울랜드 광장에 있는 동그라미가 지오데식돔이라는 것, 교량이나 건물에 사용된 세모 구조가 이유있는 세모라는 것, 매일 보고 살아가는 공간의 타일들이 테셀레이션이라는 것, 미로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미로를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 황금사각형을 만드는 방법, 원 모양 건물과 원뿔 지붕 건물의 장점 등등 이미 알고 있던 내용 외에도 처음 보거나 그 원리를 몰랐던 것 등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책이다.

모든 도형이 아름답다는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외톨이 반원이가 다각형 마을과 입체나라, 공간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수학에 특히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물론 책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이 꽤 많기 때문에 한번에 읽히기보다는 부분부분 나누어 읽히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