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향기 김현옥샘의 또 다른 역사북아트 시리즈 <역사로 시작하는 신분 한국사 북아트>

매번 책이 출간될 때마다 기대 이상이었는데,

이번 신간 또한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역사공부는 무엇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북아트로 역사공부를 해 보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로 시작하는 신분 한국사 북아트>는 평등한 세상에서 시작해 신분의 차이가 생겨나게 되는 시점부터 신분제도가 유지되는 과정 및 시대별 신분제도의 차이, 신분제도가 개편되는 과정, 신분의 상승 과정이나 신분의 변동 등 책의 제목처럼 한국사의 신분제도에 대한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현옥샘의 다른 역사북아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쉬운 설명, 사진자료와 도표를 통한 내용 이해 돕기, 재미있고 참신한 표현, 역사적 지식을 키울 수 있는 디테일한 구성으로 가득합니다.

마인드 맵 형태로 앞에서 읽은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으며

상세한 북아트 제작 과정을 담고 있어서 실제로 북아트를 만들어 보면서 재차 배운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담고 있으니 확실하게 역사공부가 마무리되는 느낌입니다.

 

고인돌을 통해 청동기 사회가 계급사회였음을 보여주는 부분

청동기의 제작 과정에서 거푸집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붕어빵 제작과정에 비유하는 부분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건설된 연맹왕국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

농민과 천민의 저항 운동 과정을 알려주는 부분

백제의 16관등제 및 품계에 따른 관복을 설명하는 부분

골품제와 화랑제도 및 신라 왕의 호칭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

고려시대에 성씨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

이영진이나 석인 등 무신 정권기에 출세한 하층민에 대한 부분

조선의 신분제도가 양천제에서 반상제로 변화는 과정 및 사농공상을 설명하는 부분

일천즉천, 노비종모법, 백골징포, 황구첨정, 족징, 인징 등 역사 관련 용어들의 개념을 정리하는 부분

신분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내용이 자세하게 추가되는 호패의 역사를 알려주는 부분

등등

쉽고 상세한 설명과 내용에 적합한 지도 및 도표와 사진 자료들을 제시해 역사 학습의 효과 또한 높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에 분포해 있는 거석문화 사진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자료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한 듯 보이는 내용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20쪽에 고인돌 분포 지역에서 전북 화순, 전남 고창이라고 되어 있는데, 전남 화순과 전북 고창으로 지역이 변경되어야 합니다.

87쪽에 안압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여섯 번째 줄에 갑자기 말투가 해요체로 바뀌었습니다.

155쪽에서 폐악이라는 단어는 패악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을 첨부하면 46쪽에 국가의 발전 단계를 표형태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발전단계에 적합한 도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살표 등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에 생겨나서 근대에 까지 이어지는 마름(사음), 즉 소작인 관리 계급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봄, 동백꽃, 나비를 잡는 아버지 등 근 현대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신분 계급으로, 그것 때문에 작품 속 등장인물 간에 갈등이 생기는 부분이 나오므로 마름에 대한 내용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책 한 권 탄생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서평 내용을 칭찬으로만 보답하고 싶은데. 그래도 좀더 좋은 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쉬운 부분을 올려 봅니다~~~^^